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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증시 10대 뉴스①]코스피 3300 돌파

고준혁 기자I 2021.12.08 05:30:00

7월 6일 3305.21로 마감…사상 최고가
다만 올 초 3200선서 100포인트 오른 수준
하반기 들어 3000선 하회하는 날 많아져
실적 '역 기저'에 연준 긴축 우려 커져
"내년 1분기 인플레 정점 등 정상화 가는 '마지막 진통'"

벌써 2021년 마지막달입니다. 주식투자자들은 웃고 울었던 한해였는데요. 연초 코스피 3000선을 넘으면서 신기원을 이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3000선을 밑돌기도 하면서 박스피라는 별명이 다시 소환됐습니다. 희비가 교차했던 올 한해 증시를 돌아보고 그 중 10대 뉴스를 선정해 풀어봅니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스피는 올해 3300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는 연초 지수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큰 폭의 상승은 아니었다. 최고가 이후 연말까지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경기 ‘피크 아웃(고점 통과)’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등 주식시장에 중요한 실적과 유동성, 두 가지 상황이 모두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가 기준 올해 코스피 최고점은 3305.21로 지난 7월 6일에 나왔다. 이는 코스피 사상 최고가이기도 하다. 다만 올 초 수준인 3200선에서 약 100포인트(3.12%) 정도만 오른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1월 4일 2944.45로 마감했고, 같은 달 25일 3208.99을 기록했다. 최고점을 기록한 뒤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연중 최저점은 지난 11월 30일 종가인 2839.01이다. 7일 코스피는 이보단 소폭 오른 2991.72로 마감했다. 올해 내내 3000선을 기준으로, 위아래 200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인 셈이다.

코스피는 박스권 안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상반기가 하반기보단 더 나았다. 대체로 3000선 위를 유지했다. 3월 초 미국에서 약 1조9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는 등 대규모 재정정책이 쏟아졌다. 지난해 말 개발된 백신 접종이 올 초부터 본격화되며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공급 병급 병목 현상이 나타나 생산자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됐다.

반면 하반기부턴 3000선을 하회하는 날이 많아졌다. 실적과 유동성 관련된 지표들이 모두 악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했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공급망 병목이 길어졌다. 경기 ‘피크 아웃’ 우려가 나타났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상반기엔 기저효과를 누렸지만, 하반기부턴 역 기저효과가 시작됐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분기를 넘기면서 낮아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가 코스피를 짓눌렀다. 그간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재임 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지 않다”며 ‘인플레 파이터’로 변했다. 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올리고,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기준금리와 연동성이 큰 0.20%대를 유지하던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지난 10월 이후 상승해 지난 6일(현지시간) 0.65% 급등했다.

부침을 거듭한 코스피는 내년 들어 개선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극에 달한 뒤 완화된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최선은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되면서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이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천천히 올린다는 상황이다. 경기는 점진적으로 살아나는데, 유동성 완화 구간은 길어지는 것이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분기까지는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진통이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이동제한이 풀리면, 운송·생산 재개와 노동력 복귀가 가능해지며 인플레 우려는 1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채권시장은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 시장을 반영하고 있지만, 평균 인플레 목표제(AIT)를 채택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내년 초에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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