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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대디의 키즈세이프]미온수 마사지를 둘러싼 논란

신민준 기자I 2021.07.10 06:00:00

미온수 마사지는 해열제 복용 보조 요법
30~33도 온도로 해열제 복용 30분 후 60분간 시행

[이대원 검단 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까지만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개인 방역이 철저해서 그런지 단순 발열로 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이 줄어었는데요. 최근에는 열이 나서 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이미 낮에 소아과를 다녀오고 적절한 항생제와 해열제도 먹고 있는데도 열이 조절되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응급실에 오게 되면 어떤 치료를 할까요.

대부분은 해열제 주사를 맞거나 수액을 맞다 보면 열이 떨어지게 되며 경우에 따라 미온수 마사지를 하게 됩니다. 오늘은 미온수 마사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미온수 마사지는 가정에서 쉽고 편리하며 적은 비용으로 높은 해열에 높은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가정과 병원에서 해열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미온수 마사지가 효과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요. 그 이유는 많은 연구에서 미온수 마사지만을 시행하는 것이 해열제 단독 사용과 그 효과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 때문인데요. 미온수 마사지과정은 간호사나 보호자에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아동의 협조가 어렵고 △불편함 △울음 △떨림 △소름끼침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님이 가정에서 아이가 열이 나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해열제 이외에 특별한 해열을 위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온수 마사지를 해야 한다면 정확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연구에서 그 방법으로 해열제 투여 후 30분 후 즉 해열제의 작용시간에 시행해야 하며 미온수 마사지만을 단독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해열제 복용 이전에 미온수 마사지를 한다면 상승된 체온 기준점이 낮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열조절 중추인 시상하부가 낮아진 체온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기로 인한 오한이 생겨 오히려 체온을 상승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또 교감신경 자극을 통한 대사증강을 초래해 체온을 올릴 수 있고 내인성 발열물질에 대한 작용이 없기 때문에 온도조절 중추에 대해 작용하지 못해 해열효과는 일시적이게 됩니다. 미온수마사지는 해열제 복용의 보조 요법으로 생각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시행한다면 30~33도 온도로 해열제 복용 30분 이후에 60분간 시행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음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병원출입이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갑자기 열이나면 코로나19 결과가 나오는 대기시간 동안 음압병실을 찾아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매거나 가정에서 해열제로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인이 될 때까지 버텨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올바른 미온수 마사지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작은 솔루션이 되길 바라면서 개인 위생과 방역에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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