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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우, 당뇨 이어 막말 소동..강일원 "헌법재판 많이 안해봤나"

박지혜 기자I 2017.02.23 00:00:1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을 맡는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자신을 향한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의 작심한 듯한 원색 비난에 “헌법 재판을 많이 안 해봐서 잘 모르는 것 아니냐”고 비꼬아 지적했다.

22일 탄핵심판 16차 변론에서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공세가 이어졌다.

급기야 김평우 변호사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지적하더니 강 재판관을 ‘국회측 대변인’이라고 발언했다.

심판정은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 권한대행이 “말씀이 지나치다”며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강력히 경고했지만 김 변호사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2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이 끝난 후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가 헌법재판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변호사는 강 재판관을 향해 “법관이 독단적인 지식으로 재판 진행을 하면 안 된다”, “강 재판관의 이론이 맞는지 아닌지 증거를 대야 한다”, “미국에서 공부했으니 기본적인 법률지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등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에 강 재판관은 “김 변호사가 헌법 재판을 많이 안 해봐서 잘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대변인’, ‘편파적’ 등의 표현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도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서도 참고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통령 대리인 측의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 대리인단은 강 재판관이 불공정한 진행을 하고 있다면서 기피 신청을 냈고, 재판부는 “심판 지연 의도”라며 신청을 각하했다. 대통령 측은 신청 사유서를 보지도 않고 각하했다며 항의했다.

2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이 끝난 후 주심을 맡은 강일원 헌법재판관 재판관이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공세에 나선 김평우 변호사는 앞서 ‘당뇨 소동’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일 주요 증인이 빠진 심판정에서 재판부가 변론을 끝내려하자 갑자기 추가 변론 시간을 요청했다.

그는 어떤 내용의 변론이냐는 질문에 “제가 당뇨 때문에 어지러워 음식을 좀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이 “다음 기일에 하자”고 답하자 그는 “그럼 점심을 포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리를 끝내려는 이 권한대행에 김 변호사는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냐”며 항의했다.

김 변호사의 이러한 소동이 알려지자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는 그의 아버지인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소설 ‘등신불’, ‘무녀도’, ‘바위’, ‘역마’ 등을 쓴 김동리 선생의 아들인 그는 판사로 법조 생활을 시작한 뒤 19980년대 변호사로 활동하며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냈다.

지난 13일 책 ‘탄핵을 탄핵한다’를 펴낸 그는 이 책에서 ‘박 대통령이 친구 하나 잘못 둔 죄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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