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탄핵심판 16차 변론에서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공세가 이어졌다.
급기야 김평우 변호사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지적하더니 강 재판관을 ‘국회측 대변인’이라고 발언했다.
심판정은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 권한대행이 “말씀이 지나치다”며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강력히 경고했지만 김 변호사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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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 재판관은 “김 변호사가 헌법 재판을 많이 안 해봐서 잘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대변인’, ‘편파적’ 등의 표현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도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서도 참고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통령 대리인 측의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 대리인단은 강 재판관이 불공정한 진행을 하고 있다면서 기피 신청을 냈고, 재판부는 “심판 지연 의도”라며 신청을 각하했다. 대통령 측은 신청 사유서를 보지도 않고 각하했다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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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지난 20일 주요 증인이 빠진 심판정에서 재판부가 변론을 끝내려하자 갑자기 추가 변론 시간을 요청했다.
그는 어떤 내용의 변론이냐는 질문에 “제가 당뇨 때문에 어지러워 음식을 좀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이 “다음 기일에 하자”고 답하자 그는 “그럼 점심을 포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리를 끝내려는 이 권한대행에 김 변호사는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냐”며 항의했다.
김 변호사의 이러한 소동이 알려지자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는 그의 아버지인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소설 ‘등신불’, ‘무녀도’, ‘바위’, ‘역마’ 등을 쓴 김동리 선생의 아들인 그는 판사로 법조 생활을 시작한 뒤 19980년대 변호사로 활동하며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냈다.
지난 13일 책 ‘탄핵을 탄핵한다’를 펴낸 그는 이 책에서 ‘박 대통령이 친구 하나 잘못 둔 죄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