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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호흡과 즉흥성 강화`..코미디 새 바람
`개그콘서트`는 시작부터 화려했다. `개그콘서트`는 스탠딩 공개 코미디란 파격적인 시도로 한국 개그사의 새 막을 열었다. 1999년은 콩트 코미디의 몰락으로 개그 프로그램이 침체기를 걸었던 시기다. `개그콘서트`는 기승전결식 코미디가 아닌 3분 이내의 호흡이 빠른 코너로 승부를 봤다. 스토리보다는 즉흥성을 강조했다. 빠른 리듬의 개그 호흡과 강화된 즉흥성은 당시 젊은 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심현섭의 `사바나의 아침`부터 `갈갈이 삼형제`·`도레미 트리오`·`우비 삼남매`·`고음불가`·`마빡이`등이 그 예다. 이후 `개그콘서트`는 시대상을 풍자해 웃음의 유효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직장 생활의 일그러진 선·후배 관계를 풍자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남성인권보장위원회`와 `두분 토론`은 급변한 남녀 간의 인식 차이를 개그로 승화해 인기를 얻었다.
◇ `무한 경쟁`과 `탄탄한 인력풀`..`개그콘서트` 장수의 힘 `개그콘서트`의 장수 비결로는 `무한 경쟁 체제`를 꼽을 수 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개그콘서트`를 맡았던 김영식 PD도 "선후배 계급을 허물고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무한 경쟁 시스템이 큰 힘이 됐다"고 봤다. 김 PD가 `개그콘서트`를 담당했던 2003년에는 심현섭·강성범·김준호·박성호 등 주축 멤버가 SBS로 대거 이탈해 `개그콘서트`에 가장 큰 위기가 닥친 시기다. 김 PD는 당시의 내분을 능력 있는 신인들의 과감한 기용으로 대처했다. `개그콘서트`팀 내 공개 오디션제를 적극 도입,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정형돈·임혁필·권진영 등을 발굴한 것이다. 그리고 이 경쟁체제는 뿌리를 내려 `개그콘서트`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개그콘서트`를 맡고 있는 서수민 PD에 따르면 개그맨들은 매주 목요일 새 코너 검사를 받고 공개경쟁을 거친다. 60~70명의 경쟁을 뚫고 무대에서도 방송이 나갈지는 미지수다. 제작진은 보통 한 번의 녹화에 15개 코너를 녹화하지만, 실제 방송에는 12~13개만 내보낸다. 녹화현장에서 방청객 호응이 없으면 바로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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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숭아학당` 휴교..새 변화는? 600회를 맞은 `개그콘서트`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제작진은 3일 600회 특집 녹화를 마지막으로 간판 코너인 `봉숭아학당` 코너를 잠시 내리기로 했다. 새롭고 강력한 캐릭터를 발굴하기 위해서라는 게 서수민 PD가 밝힌 이유다. 그간 `봉숭아학당`은 `왕비호`이후 폭발력 있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게 사실. 하지만 `봉숭아학당`은 프로그램 엔딩 코너고 방송 분량이 적지 않아 코너를 내리면 대대적인 프로그램 수술이 불가피하다. 서수민 PD는 "601회부터 새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고 현재 4개 정도 준비 중"이라며 "걱정도 되지만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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