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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부터 구씨까지, 신드롬
“날 추앙해요.” 여자주인공 입에서 생각지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이 한마디로 남녀주인공의 관계부터 드라마와 시청자의 관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랑’, ‘연애’, ‘애정’ 등이 아닌 ‘추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에서 이 드라마의 특별함이 느껴졌다. ‘추앙’이라는 말은 여자주인공인 염미정(김지원 분), 그리고 이 드라마가 뻔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추앙으로 시작한 염미정과 구씨(손석구 분)의 관계는 급진전 됐고, 그 관계를 보며 시청자들도 급속히 빠져들었다.
구씨를 살리기 위해,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 채워지기 위해 ‘추앙’을 해달라고 요구한 여자주인공과, 누군가를 추앙하면서 삶의 변화를 맞고 또 새로운 감정을 겪게 된 구씨. 서로를 응원, 아니 추앙하게 된 두 사람처럼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를 응원, 아니 추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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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는 tvN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박해영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 받았다. 박해영 작가가 시청자들의 높은 신임을 받고 또 사랑받는 이유는 로맨스부터 휴먼드라마까지, 어떤 장르와 소재를 다루더라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다는 점이다. ‘나의 해방일지’도 마찬가지다. 음지 출신인 구씨, 사내 불륜, 아이가 있는 이혼남, 전 남자친구의 병간호를 해주는 여자 등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듯 하지만 또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시청자들은 결국 이 이야기에 공감한다. 이 드라마가 사람들의 상황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 처하면서 겪는 감정들을 깊게 또 섬세하게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 가졌던 생각을 다뤄내며 시청자들의 정곡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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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는 1회 시청률 수도권 3.1%(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2.9%로 시작해, 지난 14회 최고 시청률인 수도권 6.5%, 전국 6.1%를 기록했다. 무려 2배 넘는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드라마 인기를 실감케 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나의 해방일지’는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지켰고, 손석구와 김지원은 4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종영까지 남겨진 15회, 16회 역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시청률 상승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15회, 16회에서는 3남매 염기정(이엘 분),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이 어떤 해방을 맞을지, 추앙커플인 염미정과 구씨는 어떤 관계를 맞이할지 등이 그려질 예정이다.
한편 ‘나의 해방일지’ 15회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