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부터 서버를 이미 한 차례 증설했고, 다음주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앞두고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마지막 시스템 점검이 한창이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은 오는 18일~19일 이틀간 KB증권, 대신증권(003540), 미래에셋증권(006800), 신영증권(001720),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에서 가능하다.
|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뱅크(323410) 청약 전 이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전산 프로세스를 대폭 개편했다”면서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등 청약 수요가 몰릴 것을 미리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해부터 서버 증설 등 대비에 나섰다. 일반 접속 서버는 물론 데이터센터도 증설했고, 청약 단계를 간소화했다. 또 대기표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이 순서대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주문할 때 고객이 거치던 단계를 줄여서 쉽게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환불금 이체 등의 과정도 간소화해 고객이 창에 머무는 시간이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동시접속자수 증대는 물론 회선 속도를 높여둔 상황이다. 또 청약 후 환불금이 들어올 때도 접속이 폭주할 수 있어 자사 계좌 뿐 아니라 다른 회사 계좌 역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공모주 배정도 가족 명의로 여러 개 계좌를 가지고 청약할 경우 대표계좌를 하나 지정하면 그 계좌로 공모주를 몰아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 서버 접속이 안 될 수 있으니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상장 후 접속자가 몰리면서 MTS가 일시 마비됐던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후 서버를 두 배 이상 증설하고 인력도 보강해 둔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물리적인 서버 증설 없이 필요할 때마다 증설 효과가 적용된다. 동시 접속자를 최대 100만명까지 견뎌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이번주 중 서버 증설 및 회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날 케이옥션 청약 수요가 몰리며 한차례 MTS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던 신영증권도 계좌 개설 등에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안내하는 등 고객 불편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