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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말말말]국민의힘, 윤석열 두고 내홍 조짐…이준석·중진 정면 충돌

권오석 기자I 2021.07.24 06: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국민의힘 안에서 내홍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미숙함을 이유로 입당을 연일 압박하자, 당내 `친(親)윤석열계`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정면충돌하는 상황이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시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를 방문,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선인 정진석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이 있어서 그나마 국민들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갖고 국민의힘이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며 지난 4·7 보궐선거 승리 요인을 윤 전 총장에 돌렸다.

동시에 이 대표를 겨냥해 “지지율 30%의 윤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 운동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도 SNS에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라며 “대선후보들의 장점이 국민에게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후유증을 예방해 원팀을 만들어 대선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최대 임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 “지지율 추이가 위험하다”는 등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다는 식의 비판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이 대표는 당내 중진들의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당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선을 넘었다. 정중동 자세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을) 계륵이라 공격해 춘천 닭갈비는 맛있을 수 있다고 하고, 김어준 방송에 나가서 윤 전 총장 장모 의혹을 방어해줬던 것이 누구겠나”라며 반박했다.

김철근 당대표 특별보좌역 또한 SNS에서 “대표를 공격할 일이 아니라 윤 전 총장을 당으로 견인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저격했다. 급기야 홍준표 의원도 이 대표를 두둔하며 “당원과 국민의 뜻으로 선출된 대표를 분별없이 흔드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모두 한마음으로 당 대표를 도와 정권 탈환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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