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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고사는 대학별 고사 중 하나로 수도권 중위권 대학이 수능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 학생들을 평가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수능보다는 난이도가 다소 낮지만 출제유형이 비슷해 ‘미니 수능’으로도 불린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9학년도 대입에서 가천대·고려대(세종)·삼육대·서경대·성결대·수원대·을지대·평택대·한국산업기술대·한성대·한신대·홍익대(세종) 12개 대학이 적성고사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들 대학은 적성고사 전형으로 총 4636명을 뽑는다. 수시 적성고사 전형은 적성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을 합산, 합격자를 가린다.
교육부는 수능과 문항 유형이 동일하고, 사실상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되는 적성고사전형을 폐지하기로 했다.
해당 대학들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A대학 입학처장은 “정부 시책에 따라야겠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기회는 축소되는 것”이라며 “내신도 수능도 어려운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입학전형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적성고사를 운영하는 12개 대학에선 2019학년도 기준 해당 전형으로 4363명을 선발한다. 예년에 비춰보면 지원자 수는 약 8만명으로 학생들의 선호도도 높다. 가천대의 경우 2018학년도 적성고사전형( 적성우수자전형)에서 1010명 모집에 2만3176명이 지원,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영태 가천대 입학팀장은 “가천대는 총 모집인원 4054명 중 4분의 1을 적성고사로 뽑고 있어 패닉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적성고사는 중위권 중 내신이나 학종 준비가 안 된 학생에게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며 “교육부가 중위권 학생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부가 객관식 문항으로 이뤄진 수능전형 30% 확대를 결정하면서 같은 객관식 시험인 적성고사의 폐지를 추진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B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12개 대학만 희생양이 됐다”며 “교육부도 적성고사 전형을 왜 폐지해야하는지 설득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