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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차별화, 보호무역 파고 넘자” 철강업계 한목소리

김미경 기자I 2018.06.09 02:50:47

8일 한국철강협회 ‘제 19회 철의 날’ 행사 개최
백운규 장관 “불합리한 수입규제 WTO 제소할 것”
해외출장 권오준 회장 불참으로 이 부회장 대독

‘제 19회 철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네번째)을 비롯해 오인환 포스코 사장(오른쪽 네번째),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왼쪽 세번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철강업계 대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철의 날’(6월9일)을 맞아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차별화로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어서자고 뜻을 모았다. 또한 미국 대통령 트럼프발 철강 관세 폭탄 여파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불합리한 수입 규제에 대해 적극 대응해 달라”고 정부 측에 요청했다.

한국철강협회는 8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제19회 ‘철의 날’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날 해외출장으로 불참한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을 대신해 이민철 상근 부회장이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이후 과도한 공급 과잉과 불합리한 수입규제로 철강업계가 힘들었다”며 ““국내 철강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45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날로 심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해 해외신시장 개척 및 고부가 제품, 친환경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며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투자 확대를 통해 패스트 팔로워를 넘어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오인환 포스코 사장은 건배사를 통해 “올해 국내 철강 수요산업 회복도 굉장히 지연되고 있는 등 철강계를 둘러싼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철강인들이 단결하고 소통하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과거를 보면 지금보다 어려운 적이 훨씬 많았지만 철강업계가 대화와 협조를 통해 같이 위기를 극복하면 분명히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5년 전 포항 제1고로에서 뽑아낸 첫 쇳물은 산업화를 위한 우리의 뜨거운 의지였다”며 철강인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또 “철강 생태계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강 시장은 기업의 경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간 경쟁 시대에 들어갔다. 철강 산업의 가치 사슬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면서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도 이러한 철강 산업 발전 전략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백 장관은 전했다. 불합리한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WTO 제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철강인들에 대한 포상도 치러졌다. 권영국 포스코 차장은 세계 최초 연연속 기술도입 및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오형근 대한제강 부회장은 동탑산업훈장, 김도향 연세대학교 교수는 산업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 이태신 전무 등 2명이 대통령 표창, 현대제철 김성주 이사 등 2명이 국무총리 표창, 세아제강 김웅 차장 등 22명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는 등 총 29명에 대한 정부 포상이 있었다.

또한 철강인들의 창의와 연구개발 의욕을 진작시켜 철강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1982년에 제정한 철강기술상에는 포스코 조병국 수석연구원에게 돌아갔다. 철강기술장려상에는 포스코 김성연 그룹장, 철강기능상에는 현대제철 조대현 사원, 철강기능장려상에는 동부제철 최승식 부장이 수상했다.

한편 ‘철의 날’ 행사는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 2000년부터 매해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인환 포스코 사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민철 철강협회 상근부회장 등 철강 및 수요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제19회 철의 날 기념 철강산업발전 유공자 포상’ 명단이다.

△은탑산업훈장(1명): 포스코 차장 권영국

△동탑산업훈장(1명): 대한제강 부회장 오형근

△산업포장(1명): 연세대 교수 김도향

△대통령 표창(2명): 동국제강 전무 이태신, 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 임영목

△국무총리표창(2명): 동부제철 계장 김서기, 현대제철 이사 김성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22명): 포스코 부장 권영철, 현대제철 계장 권해원, 세아제강 차장 김웅, 현대제철 실장 김정한, 포스코 과장 김종익, 세아창원특수강 주임 김진수, 동국제강 부장 김한기,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선임연구원 민대홍, 한국철강협회 차장 박유수, 대우조선해양 부장 박정만, 동부인천스틸 계장 박형두, 현대제철 기장 서종열, TCC동양 반장 손일호, 포스코 상무보 심민석, 에스피아이 대표 오상윤, 세아씨엠 직장 오세연, 포스코 부장 우기택, 하이스틸 반장 이상권, 대지철강 회장 이재범, 동국제강 기장 이재복, 포스코 그룹장 정홍철, 스틸라이트 대표 천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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