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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공연] "논개여 이제 편히 쉬어라"

이윤정 기자I 2013.06.17 0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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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극 '그대, 논개여'
비통한 죽음 맞은 논개
넋 위로하는 제의식에 초점

무용극 ‘그대, 논개여’의 한 장면(사진=국립무용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부채를 들고 무대 양 끝에서 등장해 논개를 위로하는 진혼의 춤을 춘다. 여제주는 방울을 흔들며 제사를 주도한다. 넋을 기리는 위로를 받으며 천천히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는 논개. 뒤돌아 미소짓는 그의 얼굴이 마치 감사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무용극 ‘그대, 논개여’는 지난해 호평 속에 초연했던 작품이다. 작년 무대가 논개와 왜장이 그들의 내적 분신과 얽혀 만드는 4인무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올해는 논개의 죽음 이후 초혼 과정과 제의식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앞뒤의 무게가 바뀐 구성이다. 논개의 생애를 표현하는 앞 부분에서 뒷 부분 제의식으로 작품의 중심을 옮겨왔다.

2000년 ‘논개의 애인이 되어서 그의 묘에’에서 시작된 작품은 몇 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친 후 윤 예술감독에 의해 대작으로 몸체를 불렸다. 논개의 사당을 찾은 한 시인 앞에 시공을 넘은 혼들의 춤이 펼쳐지고, 격전의 시대를 살며 혼란을 겪었을 논개와 왜장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시 돌아온 ‘그대, 논개여’는 비통하게 죽은 넋을 위로하는 일련의 과정을 축으로 삼았다. 윤 예술감독은 “10여년 간 작품으로 논개와 만났다. 작품을 다시 올릴 때마다 구석구석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며 “올해 무대에서는 논개가 편하게 승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음악과 장치, 안무에서도 조금씩 변화를 줬다. 대극장에서만 가능한 화려한 군무를 추가했고, 물 속으로 잠식하는 원혼들의 울부짖음과 논개가 승천하는 과정은 무대장치를 통해 시각화했다. 출연진에 큰 변화는 없다. 장윤나·송지영·이정윤·송설·최진욱 등 지난해 출연했던 무용수들이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다만 시인 역에는 황용천을 새롭게 캐스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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