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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中 뉴월드 투자..민영기업 `타깃`

하정민 기자I 2007.09.04 07:15:14

영어교육업체 뉴월드 에듀케이션에 2000만弗 투자
투자 용이한 민영기업의 소규모 지분 인수 확대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대형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이 신용 위기와 중국 내 반 외자정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반(反) 외자 정서와 규제 시스템 등을 감안, 국영기업보다 비교적 투자가 용이한 민영기업 투자에 주력할 뜻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칼라일이 중국 외국어 교육업체 뉴월드 에듀케이션에 2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월드 에듀케이션은 중국 내 65개 지점에서 영어와 일본어를 가르치는 민영기업이다.

칼라일은 앞으로도 2000만~5000만달러 선에서 민영기업의 소규모 지분을 인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칼라일 아시아의 성장자본팀 책임자인 웨인 쑤는 "중국 내에서는 투자 기회가 모자라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칼라일의 중국 민영기업 투자 확대는 국영기업을 인수하려다 겪은 어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칼라일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최대 기계장비회사이자 국영기업인 쉬궁기계를 인수하려 했지만 반 외자정서로 인해 실패했다. 올해도 충칭상업은행의 지분 8%를 인수하려다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민영기업 인수는 복잡한 정부 승인 절차나 여론의 추이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웨인 쑤 역시 "민영기업에 투자할 때는 오직 그 기업의 경영주와 대화하면 된다"며 "정부 허락도 규제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자본 투자를 기다리는 중국 기업가들이 매우 많다"며 앞으로도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일 뿐 아니라 최근 세계 대형 사모펀드들은 잇따라 아시아 지역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서브프라임 타격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적은데다, 아시아 경제 펀더멘털이나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많다. 관련기사 ☞ 사모펀드 "아시아가 좋다"..공격적 투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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