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나스닥 10개월만에 2100선 회복

안근모 기자I 2004.11.19 06:31:32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8일 나스닥지수가 지난 1월말 이후 10개월만에 2100선을 탈환했다. 지수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실망스런 실적과 전망에 부담을 느껴 장중내내 약세권에 맴돌았으나, 장종료 한 시간을 앞두고 상승세로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인텔이 내놓은 긍정적인 실적전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것. 다우지수도 광우병 우려를 딛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필립모리스로 유명한 담배업체 알트리아의 집단소송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전통주들이 동반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고용관련 지표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유가가 하향안정세를 나타낸 것도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부여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22%, 22.98포인트 상승한 1만572.5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22%, 4.60포인트 오른 2104.28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27일 2116.04이후 최고치다. S&P500 지수는 0.14%, 1.61포인트 오른 1183.55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6079만주, 나스닥에서 19억1029만주였다. 지수는 올랐지만 체감은 좋지 못했다. 뉴욕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373개로 내린종목 1417개보다 적었다. 나스닥에서도 1451개 종목이 올라 하락종목수 1580개에 못미쳤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62센트 하락한 배럴당 46.2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45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였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로 인해 짓눌렸던 기술주 흐름을 인텔이 돌려 놓았다. 이날 인텔의 CEO 크레이그 배럿은 인도에서 가진 회견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올해보다 훨씬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INTC)이 1.97% 오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2% 상승했다. 기술주와 관련해 양적으로는 악재가 우세했다. 전날 장마감뒤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매출실적을 발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제1회계분기중 수주가 35%나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초반 5%가까이 급락했던 어플라이드는 인텔효과에 힘입어 1.8% 상승세로 반전했다.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GOOG)도 기술주에 대한 경계감을 조성하는데 가세했다. 구글은 증권감독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3분기중 매출이 급속히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성장세는 향후에도 계속해서 둔화될 것이며, 매출이 워낙 높이 올라와 있어 앞으로는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구글은 2.9% 내렸다. CSFB가 마이크론테크놀러지(MU)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부담이었다. CSFB는 "D램 산업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중 과도한 공급과 계절적인 재고증가 및 이로인한 D램가격 하락 위험이 있으며, 내년 매출 증가율이 14%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경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8개 구성종목중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약보합세를 보인 AMD와 2.9% 떨어진 마이크론 둘 뿐이었다. 피플소프트 주주들에게 내일 자정까지 공개매수에 응할 것을 촉구한 오라클(ORCL)은 1.2% 내렸다. 반면 CEO가 나서 `오라클이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경고한 피플소프트(PSFT)는 0.44% 올랐다. 한편, 이날 미국 최대의 연금펀드인 캘퍼스는 "오라클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공정하다"며 지분율 0.5%에 조금 못미치는 150만주의 피플소프트 주식을 오라클에게 넘겼다. 캘퍼스는 오라클의 지분도 0.5% 가량 보유중이다. 전통주 진영에서는 알트리아가 단연 시장의 최대 화제주였다. 이날 프루덴셜증권은 280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알트리아(MO)가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알트리아가 직면해 있는 세 건의 집단소송 모두가 내년 중반까지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높였다. 알트리아는 2.23% 올랐고, 카멜과 쿨을 생산하는 경쟁업체 레이놀즈 아메리칸(RAI)도 2.90% 동반급등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광우병 사태가 재연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타이슨푸드(TSN)와 호멜푸드(HRL), 콘아그라(CAG) 등 쇠고기 업체들과 맥도널드(MCD) 등 쇠고기를 다량 소비하는 외식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맥도널드는 1.48% 하락, 다우지수 구성종목중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DVD 대여회사인 넷플릭스(NFLX)는 4분기 회원수와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조정, 14%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최근의 가격인하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정적이었으나, 투자자들은 양호한 고용지표에 더 큰 무게를 뒀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 역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세부지표인 고용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