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281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 달러 적자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33억 달러 적자를 웃도는 것으로, 195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3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망하는 응답률도 40.0%(15명 중 6명)에 달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9월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9월2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292억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원자재 수입 부담은 계속 되고 있어 당분간 무역 적자는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조사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원·달러 환율은 최고 1422.7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정부는 올해 무역금융 지원 규모를 351조원까지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무역은 물론 환율도 비상이 걸렸다”며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