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20일 새롭게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북한 미사일 기술분석 권위자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는 9일 ‘북한은 왜 첨단무기 개발 계획을 노출했을까’라는 글을 통해 북한의 당대회 사업 보고 발표 내용을 이렇게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 시제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고 밝혔다.
|
이어 “설사 이 모든 구성요소를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MIRV를 탑재한 ICBM을 지금까지 북한이 해왔던 대로 고각궤적 발사시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는 것은 극히 제한이 따른다”면서 “정상궤적 시험발사를 통해서만 MIRV 검증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보여줬던 초대형 ICBM이 MIRV를 탑재하는 다탄두 ICBM의 단순 시제품이라는 것을 확인해준 셈”이라며 “왜 화성-16이라는 공식 명칭을 붙이지 않았는지도 명확해졌다”고도 했다.
장 교수는 북한이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냈다’고 밝힌 데 대해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무기와는 다른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개발 중인 ICBM 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장착하는 극초음속미사일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2019~2020년 여러 차례 시험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KN-23 신형탄도미사일에 적용하는 탄두부의 연구개발이 완료됐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북한이 ‘500㎞ 전방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호크급의 대형무인정찰기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첨단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도 난이도가 높을뿐 아니라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한 데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 무기체계를 동시 다발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무기체계는 아직 문서상의 계획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