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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목록에 광고, 사진 누르면 쇼핑몰 변신…지름신 유혹 나섰다

김현아 기자I 2019.05.10 06:00:00

인터넷기업, ''광고·커머스 융합'' 신개념 마케팅 시동
카카오 ''톡보드'', 채팅 탭에서 광고
인스타그램, 사진·영상에 쇼핑 태그
네이버·11번가 쇼핑포털 구축 추진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보일까, 광고일까. 인터넷 업계가 광고에서 커머스까지 이어지는 신개념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광고는 TV나 신문 같은 전통 매체 광고보다 성장세가 크다. 그런데 최근 검색광고나 배너광고를 뛰어넘는 데이터 기반의 트랜잭션 광고가 주목받는다.

새 광고들은 서비스를 방해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추천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보는 이에 따라 정보로 느끼기도 하고, 쇼핑까지 편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미디어 커머스’의 가능성도 열고 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출처: 카카오)
◇채팅창 탭에 광고를..‘카카오톡 비즈보드’ 자신감

카카오가 베타 테스트하고 있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는 채팅목록탭에 광고를 걸고 그곳에서 구매, 예약, 회원가입 등을 몇 번의 터치로 할 수 있는 광고상품이다.

1000회 노출 당 가격을 부과하는 보장형 광고와 클릭 당 가격을 부과하는 성과형 광고로 나뉜다. 보장형 광고 상품 가격은 20억원, 5억원, 2억원으로 구분되는데, 20억 원짜리 상품은 최대 30일의 집행기간, 4억 회의 배너 노출을 보장한다. 성과형 광고는 클릭당 200원 이상이다.카카오는 채팅창에서 기업과 제휴한 쿠폰이나 타임세일 등을 하는 커머스 광고 형태의 ‘톡딜’도 준비 중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톡보드의 초기 반응이 좋다”며 “사용자는 내게 맞는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선 그날 연락을 취하고 싶은 예비 고객을 찾아내 이야기 나누고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톡보드와 카카오 싱크(카톡 내에서 바로 회원 확보 가능한 솔루션)를 함께 이용하면 가능하다.

여 대표는 다만 “톡보드를 이용자에게 얼마나 자주 보여줄까는 신경 쓰지만 톡 스토어나 선물하기의 이용량도 대단히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광고 정체에도 톡보드 덕분에 올해 광고 매출이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스타그램 쇼핑 태그
◇인스타그램 사진과 영상이 광고로..커머스까지

톡보드가 4400만 가입자를 가진 카카오톡의 첫 시작인 채팅목록 탭을 겨냥했다면,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영상에 쇼핑 태크를 붙여 상품 구입 페이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인앱 결제가 되면 훨씬 편하게 쇼핑까지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중인 기업은 게시물 내에 제품을 태그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정보나 즐거움을 주는 인스타그램이 기업들의 광고 마케팅 솔루션이 된 셈이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SK텔레콤과 디지털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사진·동영상을 24시간만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세로형 동영상을 제공하는 인스타그램의 동영상 앱 ‘IGTV’ 등이 대상이다.

◇네이버·11번가도 정보와 커머스 연계.. 인터넷= 광고(정보) 플랫폼 되다

검색포털 네이버나 오픈마켓 11번가도 방향은 다르지만, 뉴스(미디어)와 쇼핑을 동급으로 취급하거나 정보를 알고 싶은 욕구를 쇼핑으로 연결하는 모색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창과 버튼만 남긴 모바일 첫 화면 개편에서 뉴스는 오른쪽, 쇼핑은 왼쪽에 배치했다. 11번가는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실시간 쇼핑 검색어’를 시작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정보와 광고의 차이가 옅어지는 것은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게 필요한 광고라면 소비자는 정보로 인식하고 이를 구매로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트랜잭션이 고도화되면서 인터넷 플랫폼 자체가 거대한 광고(정보) 플랫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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