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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가을에 변화 있을 것”‥긴축전환 예고(종합)

안승찬 기자I 2017.07.21 02:25:20

드라기 ECB 총재 현재 양적완화 종료 시사
유로화 2년만에 최고치로 급등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가을에 (통화정책의 변화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멈출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대목이다. 현재 ECB는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의 제로(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계 대출금리와 예치금 금리도 모두 기존의 0.25%, 마이너스(-) 0.4%를 유지했다.

ECB는 경제상황이 나빠짐녀 양적완화를 위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성명서 문구를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원치 않는 긴축 상황을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성급하게 시작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인정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억눌려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가 매우 조심스럽게 발언했지만,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될 수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그는 “가을쯤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CB의 차기 정례회의가 열리는 9월7일이 가을이냐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드라기 총재는 명확한 대답 없는 크게 웃었다. 사실상 긍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ECB가 9월 회의에서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멈추고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1시22분 현재 달러당 유로화는 전달보다 1.02% 급등한 1.163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2년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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