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테이퍼링 논의 안 해…연준과 함께 하지 않는다"(종합)

김정남 기자I 2021.04.23 03:14:44

ECB, 기준금리 동결…PEPP 규모·속도 유지
BOC 첫 테이퍼링에도 ECB는 "내 갈 길 간다"
라가르드 "(테이퍼링) 논의 안 해…시기상조"
"ECB, 연준 정책과 함께 움직일 가능성 없다"
시장 일각서는 ECB 6월 테이퍼링설 나돌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시장 일각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이 나왔지만, 당분간 돈 풀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오는 6월 회의 때는 ECB의 양적완화(QE)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CB는 2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CB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규모는 최소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유로(약 2500조원)로 그대로 두기로 했다. ECB는 “이번 분기의 PEPP 매입은 올해 첫 몇 달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전과 문구 변화가 없었다.



또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월 200억유로로 유지했고,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 역시 지속하기로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전날 주요국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면서 ECB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으나, ECB는 일단 채권 매입 속도와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PEPP와 관련해 “단계적인 폐지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PEPP는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달려 있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필요하다면 PEPP를 더 늘릴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정책 측면에서) 같이 움직이는 것은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미국과 유로존 경제는 동일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로 환율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추후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 때는 성장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하방 쪽에 기울어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균형이 잡혀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팬데믹의 경우 변종 위험까지 있어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갈 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ECB가 6월 회의 때 테이퍼링을 결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ECB내 일부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위원들은 올해 하반기 PEPP의 단계적인 축소를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6월은 시기적으로 독일 정부가 국민 누구든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마지노선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늦어도 6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을 희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접종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ECB 내 다른 위원들은 코로나19 3차 확산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은 때이른 결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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