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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의 정석]지속성장하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

류성 기자I 2020.10.11 06:05:57

이데일리-LSK인베스트먼트 공동 기획 시리즈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창업자 및 대표
LSK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대표 바이오전문 투자회사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성의 첫번째 기반은 지식의 축적이다. 19세기에는 방사선 동위원소가 포함된 화장품이 있었다. 현재의 지식으로는 상상이 안가는 일이지만, 19세기말 퀴리부인이 방사선 동위원소를 발견한 이후 처음에는 방사선의 위험성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사업가들이 신기한 에너지를 내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제품을 생산하였으며 퀴리부인 조차도 빛을 내는 라듐을 머리맡에 두고 잘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20세기 초에 방사선 동위원소 때문에 백혈병, 암 등 많은 질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가 된 라돈 함유 침대의 경우에서 보듯이 지금은 아무도 방사선 동위원소가 함유된 화장품을 쓰지 않는다. 이와 같이 지식의 축적에 따라 그동안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았거나 또는 원인을 알지 못했던 질병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면서 새로운 치료제와 치료 방법, 관련된 시장이 생겨나고 전체 산업은 성장하게 된다.

두번째는 인구의 고령화다. 한국은 2045년 전세계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17년 고령 사회에 접어든 한국은 고령화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 204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33.9%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한국과 같이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세계는 고령화 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고령인구 비중은 9.1% 이며 2040년에는 14.1% 로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고령화가 산업의 성장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 연령대별 연간 의료비 지출 비중을 보면 30대를 기준으로 60대는 2배, 70대는 3배 많은 의료비를 지출한다.

따라서 고령 인구의 증가는 바로 바이오헬스 시장의 성장을 뜻한다. 국가별 의료비 지출의 경우도 2017년 기준, OECD가 작성한 회원국의 GDP 의료비 지출 비중을 보면 의료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GDP 대비 17.2%에 이른다. 한국은 GDP 대비 7.6%로 OECD 평균보다 낮다. 따라서 한국이 미국과 유럽의 경로를 겪는다고 가정하면 한국 의료시장은 지금보다 대폭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의약품 시장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병은 암이지만 앞으로의 시장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가 더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앙치매센터의 201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708만명이던 노인 인구는 2060년에 1,845만명에 이를 것이며 현재는 65세 이상 노인의 10%가 치매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2018년 75만명의 치매 환자가 존재하며 2060년에는 그 수가 2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힘입어, 효과적인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이 이루어 진다면 현재 항암제 시장의 10배 이상의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이 새로운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질병 치료제의 개발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은 끝없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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