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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큰손' 연기금 놓친 하나금융투자, 올해 법인영업 어쩌나

박정수 기자I 2020.01.06 00:30:00

점수 미달로 공무원연금 거래증권사서 제외
국민연금 등급도 하향 조정…1등급→2등급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큰 손인 연기금의 주식거래 중단으로 법인영업에 타격을 입게 됐다. 공무원연금은 하나금융투자의 기준 미달을 이유로 거래증권사서 제외했고 국민연금의 경우 거래 등급을 낮췄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올해 1분기 거래증권사에서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했다. 공무원연금은 반기별로 직접 주식 거래증권사 풀(Pool)을 구성하며 분기별(연 4회)로 3개 그룹을 선정한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올해 1분기 거래 증권사 17개사를 선정했다”며 “매매 증권사 선정 지표에 따라 일부 증권사는 제외하고 신규 증권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선정지표는 제안 수수료율(35점), 기업탐방 및 설명회(NDR)(25점), 세미나·자료제공(25점), 감독기관조치(15점) 등이다.

이번에 하나금융투자 외에도 리딩투자증권, 상상인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빠져 거래증권사 총 17곳 가운데 9개사를 교체했다. 신규로 선정된 곳은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흥국증권, DS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다만 이번에 거래증권사에서 제외된 대형증권사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국민연금 거래증권사에서도 거래 등급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됐다. 공무원연금 거래증권사에서 함께 빠졌던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도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1등급을 유지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기금들이 거래증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누는데 거래를 약정액의 50%(1등급), 35%(2등급), 15%(3등급) 수준으로 맡기게 된다”며 “국민연금 거래등급 조정과 함께 공무원연금 거래증권사에서도 빠졌다면 법인영업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은 거래증권사를 연속적으로 할 수 없도록 기준을 세워놨다”며 “지속적인 선정으로 통상적인 거래 중단”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3개 분기 연속으로 거래증권사에 선정될 경우 4개 분기째에서는 거래를 중단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평가 점수가 낮아서 선정 기준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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