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저귀의 `진화`…한정판 `하기스 숨 썸머` 품귀현상

김재은 기자I 2015.07.10 03:00:00

통기성↑ 얇은 소재 주효…고객의견 반영한 결과
국내 기저귀 시장 점차 선진국형으로 변모
이른둥이 증가..기저귀 떼는 시기도 늦어져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기저귀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올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여름용 기저귀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5월 여름 한정판 기저귀로 출시한 ‘하기스 숨;쉬는 썸머기저귀’와 ‘썸머팬티’가 5,6월 예상매출을 200% 초과달성하며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올 초 소비자중 82%가 여름기저귀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지난 두달간 판매된 여름 기저귀는 50만백 이상이다.

하기스가 올해 첫 출시한 하기스 숨;썸머 기저귀. 사진=유한킴벌리 제공
테이프형과 팬티형으로 각각 선보인 ‘하기스 숨;쉬는 썸머기저귀, 썸머팬티’는 덥고 습한 여름에 통기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하기스 기저귀에 1만개의 공기터널을 적용하고, 썸머팬티의 허리밴드 역시 통기성을 7배가량 높였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니 여름철 발진과 땀띠 고민이 가장 많았다”며 “습기는 빠르게 흡수하되, 외부와의 공기가 잘 통하고, 얇은 슬림패드를 적용해 더욱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기성 소재(1위 56.6%)와 가볍고 얇은 두께(2위 26.5%)가 여름철에 가장 필요한 제품 특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기저귀 시장규모는 연간 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57%를 유한킴벌리 하기스가 점유하고 있다. 깨끗한나라(004540)의 보솜이의 경우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이 10%를 밑돈다. LG생활건강(051900)의 마망, P&G의 팸퍼스, 일본 대왕제지의 궁 등이 있지만, 점유율은 더 미미하다.

국내 기저귀 시장도 점차 선진국을 닮아가고 있다. 억지로 기저귀를 떼게 하기 보다 자연스러운 육아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른둥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 기저귀를 떼는 시기는 30개월 내외로 알려져 있다. 2013년 기준 한국에서 기저귀를 완전히 떼는 시기는 28.3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25.4개월, 2010년 27.2개월에 비해 각각 3개월, 1개월가량 길어진 셈이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이른둥이를 위한 기저귀(하기스 네이처메이드 0단계)도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이른둥이란 2.5kg미만 또는 재태기간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아기를 이른다. 국내 이른둥이 비중은 연간 출생아의 5.2% 수준(2011년 기준)으로 1993년(2.6%)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산모의 고령화, 불임증가, 임공임신 증가에 따라 조산이 늘어나면서 점차 세계적인 추세(평균 11.1%)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킴벌리 측은 “전체 제품중 생산비중이 적어 생산효율이나 이익은 떨어진다”면서도 “기저귀에 대한 보편적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전용제품 공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회용 기저귀는 환경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매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기저귀는 약 24만톤에 달한다. 현재는 전량 소각(55%)하거나 매립(45%)하는 실정이다. 유한킴벌리는 기저귀 재활용을 위한 기술과 분리배출 및 수거시스템을 연구중이며, 이노베이션센터내에 기저귀 환경성 개선을 위한 재활용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는 기저귀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