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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신형 전기차 SUV·트럭 양산 연기…수요 둔화에 속도조절(종합)

김상윤 기자I 2024.04.05 03:27:26

캐나다·美테네시 공장 생산 계획 1∼2년 늦춰
SK온과 합작 배터리공장 건립은 예정대로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윤정 기자]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가 캐나다를 비롯해 북미 지역의 일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2년 늦추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포드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인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의 출시 시기를 당초 예정했던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추가적인 시간을 확보해 3열 전기차 소비자 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포드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에게 향상된 내구성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또 테네시주에 건립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단지 ‘블루오벌 시티’에서 생산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픽업트럭의 고객 인도를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2026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3월 현행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대체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을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포드가 이처럼 전기차 생산 계획을 늦춘 것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포드는 3열 SUV와 픽업트럭과 같은 대형 전기차의 생산 계획을 늦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소형 전기차의 플랫폼 개발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2030년까지 모든 전기차 모델에서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이 2027년부터 전기차 요건을 완화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보조금을 강화한 데 따른 전략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를 적시에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수익성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일부 신형 전기차 SUV 및 픽업트럭 양산 계획을 조절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일부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드는 SK온과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건립 중인 켄터키주 2개 배터리 공장과 테네시주 1개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캐나다 온타리오 오크빌 공장과 테네시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었었다. 다만, 이들 공장의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포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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