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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압력에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통화 긴축에 나선 데다, 최근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일(현지시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3%를 2영업일 만에 재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담대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밴드는 연 4.28~6.80%를 나타냈다. 지난 3월 말 금리 상단이 연 6%를 돌파한 이후 두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인 현재는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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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담대 7% 시대가 연말께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 은행권은 이제 8% 돌파 시점을 예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현행 1.75%에서 2.50%로 75bp 더 오르면 은행채 금리는 최소 100bp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지금의 금리 상승 속도라면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은 8%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 기준금리는 올 들어 5월까지 75bp 올랐는데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그 2배인 150bp 급등했다.
대출자의 고민은 깊어졌다. 금리 인상기엔 혼합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지만 혼합형 금리가 치솟으며 변동형과의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이날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차는 최대 185bp(농협)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10년 뒤 빚을 갚을 계획으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금리차가 50bp 이하면 혼합형을 권해드린다”며 “하지만 지금은 100bp 가량 차이가 나 이자 단위가 달라질 수 있어 혼합형을 추천할 수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