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도권 최다 확진 비상, 추석 연휴 방역에 허점 없도록

논설 위원I 2021.09.17 05:00:00
올해도 어김없이 연중 최대 명절 추석이 찾아왔다. 공식적인 추석 연휴는 모레부터지만 주말이 앞서 있어 사실상 오늘 오후부터 추석 쇠기가 시작된다. 귀성 차량이 전국 고속도로를 메우고 나면, 얼굴 본 지 한참 된 가족이나 친척이 고향에서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울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추석을 코앞에 두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수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와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추석 귀성이 수도권에서 지방 곳곳으로 코로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이번 주 초 주춤하는 듯한 양상을 보였던 하루 확진자 수는 주 중반부터 다시 늘어나 2000명을 넘나들고 있다. 그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가 1600명 안팎으로 80%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추석에는 귀성 인구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귀성길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오늘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방역관리 강화 등 ‘특별 교통대책’ 시행에 들어간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각각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비상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정부가 최근 속도를 낸 데 힘입어 전 국민 1차 접종률이 16일 0시 기준, 68.1%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은 아직 41.2%에 불과해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1차 접종만으로는 국내에 이미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자 자신과 가족·친척의 건강을 위해 개인방역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온 국민이 마스크 상시 착용, 손 자주 씻기 등 개인방역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정부는 코로나와의 싸움에 최대 고비가 될 추석 방역에 한 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전국 어디에서든 집단감염의 조짐이 발견되면 곧바로 확산 차단에 나서는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추석 연휴 이후 방역 대책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자영업자를 삶의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기존 방역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하면서도 효과는 큰 방식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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