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첫날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았던 코스닥 종목 10개 중 3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의 평균 단가와 13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다. 씨젠(096530)의 경우 지난 3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290억원이었고 공매도 거래량은 32만8082주로 집계됐다. 씨젠의 공매도 평균 단가를 8만8400원으로 계산해 이날 종가(7만9000원)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11.9%에 달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씨젠 주식을 빌려 8만8400원에 미리 팔고, 이후 7만9000원에 사들여 갚으면 9400원의 차익을 얻는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는 구조다. 씨젠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9만3600원에서 이날 7만9000원으로 15.5%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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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기준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상위 종목들은 매매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을 제외하고 이날 전거래일 보다 하락 마감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케이엠더블유(032500)(-4.66%), 에이치엘비(028300)(-1.56%), 씨젠(-1.25%), 비에이치(090460)(0.93%) 등이다. 공매도 잠재 물량으로 볼 수 있는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인 셈이다.
증시 하락으로 인해 공매도 수익이 날 수 있으나 개별 종목 등의 펀더멘탈,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고 공매도 거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매도 거래에서 외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개인투자자가 이에 따른 대응이 쉽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집단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아 대응하기 어렵다”며 “공매도 거래에서 큰 손인 외국인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은 공매도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