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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웹툰에서 연재되는 ‘유부녀 킬러’는 참신한 작품이다. 킬러라는 색다른 주제와 직장 기혼 여성이라는 일반적인 주제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때문에 독자들은 이 웹툰을 보면서 현실감과 판타지를 동시에 경험한다. 나쁜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선 카타르시스를, 시어머니의 구박와 육아에 힘들어 하는 주인공엔 공감을 얻는다. 2개 이상의 주제를 이처럼 색다르면서도 화학적으로 결합시켰다는 점에 ‘유부녀 킬러’는 차별점이 있다.
‘유부녀 킬러’의 주인공은 3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보나’다. 처음엔 보나의 회사가 일반적인 직장으로 그려지지만, 알고보면 이 회사는 킬러집단이다. 회사 이름도 ‘두루미전자’로 겉으로는 그럴싸한 전자기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루미전자에 다니는 직원들은 모두 각 분야에 특화된 킬러들이다. 보나도 이중의 하나로, 심지어 두루미전자의 에이스로 불린다. 보나는 과거 ‘킹피셔’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킬러로 직장내 신망받는 직원이다.
웹툰은 보나의 현재를 그리면서 동시에 그의 과거를 되짚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보나가 과거엔 어떤 킬러였고, 어떤 모습을 보였었는지를 여러 에피소드들을 활용해 그려낸다. 킬러로서의 보나는 물론, 한 명의 엄마와 아내로서의 보나의 모습도 생생히 그린다.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보나는 일반적인 주부들보다 음식 등 생활상식이 부족하다. 때문에 아들을 금지옥엽으로 키워왔던 시어머니의 마음엔 들지 않는다. 고부 갈등을 보나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것도 눈길을 끈다.
가족들은 보나의 정체에 대해 전혀 모른다. 때문에 킬러 보나를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전달된다. 예컨대 시어머니의 치킨 가게가 들어서 있는 건물의 주인이 보나라는 설정 등이 재밌다. 매년 제사 예법을 몰라 시어머니에게 타박을 받는 보나의 모습에선 공감을 얻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도 보나는 범죄자들을 계속 처단해 나간다. 육아로 인해 떠났던 보나가 다시 복귀하면서 ‘킹피셔’를 쫓는 형사들이 점차 그녀를 추격하기 시작하고, 보나의 일상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유부녀 킬러’는 지난해 5월 연재를 시작해 현재 누적조회수 약 3800만, 평점 9.9로 독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인기를 얻으며 연재 중이다. 유부녀인 주인공을 킬러라는 직업과 결합시키면서 킬러로 일을 할 때는 누구보다 강하면서도, 가족 안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기혼여성의 현실을 풍자한다. 현실적인 공감대와 높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