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기생충'이 현실로?…아파트 지하 '밀실'에 도난품 수두룩

이재길 기자I 2019.09.14 00:10:00
자덴 하티가 아파트 지하에 몰래 만든 거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고층 아파트 지하에 몰래 거처를 만들어 절도와 해킹 등 범죄행위를 일삼은 40대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이 시드니 피어몬트 지역의 아파트에서 수백 건의 절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건물 관리인인 자덴 하티(42)가 훔친 물건을 지하 거처에 숨겨온 것이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아파트 지하에 침실, 간이 주방, 세탁실, 화장실 등을 갖춘 거처를 몰래 만들어 살면서 주민들의 물건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공간에는 수백여개의 도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이 설치됐고, 벽에는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TV 10대가 늘어서 있었다.

또한 건물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해서 CCTV 화면을 지켜보기도 하고, 열쇠와 보안카드를 무단으로 복사해서 비거주자들이 주차장 같은 공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심야는 물론 공휴일에도 하티는 항상 있었다”며 “업무를 보는 모습이 의아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하티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30일 서덜랜드 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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