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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하자…수입물가 3년7개월來 최고치

김정현 기자I 2018.07.13 06:00:00

한국은행, 2018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수입물가가 반년 내내 상승하며 3년7개월 만에 최고치 급등했다. 원화가 큰 폭 약세를 보이면서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8.26으로 전월(87.13) 대비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82.93) 당시 0.7% 오른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수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4년 11월(91.23)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한은이 매달 이를 측정해 공표한다.

최근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국제유가 증가세는 주춤(두바이유 전월 대비 1.1%↓)했다. 다만 지난달 수입물가가 급등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092.80원이었다. 전월(1076.39원) 대비 1.5%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물건도 비싸게 들여올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물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실제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오히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체 품목에 고루 영향을 미치는 환율 특성상 농산품과 광산품, 전자제품 할 것 없이 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광산품은 천연가스(1.4%↑), 유연탄(5.3%↑)을 중심으로 1.5% 상승했다. 제1차금속제품(2.0%↑)은 동정련품(3.3%↑)과 알루미늄정련품(1.5%↑)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기·전자기기(1.5%↑) 중에서는 모니터용 LCD가 1.1%로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85.68)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합금철(5.9%↑), 규소강판(3.5%↑) 등 제1차금속제품(1.9%↑)과 산업용액체펌프(8.1%↑) 등 일반기계, 시스템반도체(1.1%↑)가 포함된 전기·전자기기(0.2%↑) 등이 일제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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