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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에서 떡볶이 사업…엔터사 '외도' 이유는?

김은구 기자I 2013.05.29 08:14:29
비스트, 포미닛, 지나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서울 청담동 사옥 1층에 운영 중인 큐브카페(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연예기획사들의 ‘외도’가 늘고 있다.

각 기획사들은 본업인 소속 연예인의 매니지먼트와 음반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이 아닌 다른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주니엘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대표 한성호)는 보컬, 악기연주, 작가, 작곡 등을 교육하는 아카데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비스트, 포미닛, 지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청담동 사옥 1층에 ‘큐브카페’를 운영 중이다. 몇 년 전 연예기획사들이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에 앞다퉈 투자를 하더니 사업의 분야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유리상자, 서영은, 캔 소속사 제이제이홀릭미디어(대표 채종주)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제이제이홀릭미디어는 서울 홍대 인근 맛집으로 유명한 미미네(대표 정은아)와 제휴했다. 김윤식, 엄태웅, 유해진, 엄정화 등이 소속된 심엔터테인먼트(대표 심정운)은 매니지먼트 업계 최초로 강원도 철원에 펜션 모닝캄빌리지를 시작했다. 심정운 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휴식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스타마케팅을 펼친 게 사업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각 연예기획사의 사업 확장은 매출의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 기반 마련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투자가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투자 대비 수십배, 수백배의 수익이 생길 수도 있지만 한푼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모험적인 요소가 강하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스타가 다른 기획사로 옮기면 매출이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

반면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매출의 기반을 다지면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한층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실제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FNC아카데미의 매출액은 FNC엔터테인먼트 매출의 2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NC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연예인들의 콘텐츠 제작에 아낌없이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에는 FNC아카데미가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조성완 FNC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대중이 스타를 꿈꾸는 것처럼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은 스타를 만드는 게 꿈이자 삶의 원동력”이라며 “힘든 시기에 전업을 했다가 다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돌아오는 사람들도 그 꿈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종주 제이제이홀릭미디어 대표는 “사업 확장의 목표도 결국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더 잘 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의 중심은 언제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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