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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860만 은퇴쓰나미, 60년대생은 누구인가

이윤정 기자I 2024.03.27 03:10:00

60년대생이 온다
김경록|248쪽|비아북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860만명에 달하는 1960년대생은 압도적인 인구수로 ‘베이비부머’ 세대라 불린다. 고도성장기와 민주화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이들은 다시 초고령사회의 주역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들의 은퇴 후 삶을 살펴보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시험지와 다름없다.

책은 60년대생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자문역이자 은퇴와 연금 문제를 연구해 온 저자가 초고령사회의 주역으로서 60년대생의 역할과 대응을 분석했다. ‘60년대생의 경제적, 사회적 정체성’을 비롯해 ‘개인들이 스스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세대 간 상생을 위한 정책적 대안’ 등을 폭넓게 살폈다.

60년대생들은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채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를 차례로 겪으며 오늘날 ‘부의 양극화’ 지형을 탄생시켰다. 또한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인 ‘마처세대’의 운명에 처했다. 5060세대의 3분의 1이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하는 ‘더블케어’ 가구다. 860만 은퇴 세대가 재취업시장을 떠도는 노마드족이 된 것이다.

계층화에도 불구하고 60년대생이 소비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들은 경제력이 있으며 여가생활을 중요하게 여긴다. 저자는 액티브 시니어가 향후 30년 이상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고령사회로의 매끄러운 연착륙을 위해서는 ‘고령사회에 맞는 세제체계 정비’ 등이 필요하다. 60년대생이 세대 간 상생을 이루는 주축이 되어야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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