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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국' 인텔이 흔들린다…주가 연중 최저 폭락(종합)

김정남 기자I 2021.10.23 06:04:19

인텔 3분기 실적 기대 이하…실망 매물 쏟아져
주당 49.46달러 마감…작년 12월 말 이후 최저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의 주가가 연중 최저치 폭락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오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인텔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68% 떨어진 주당 49.4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0일(주당 48.75달러)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인텔 주가는 장중 49.14달러까지 내렸다.

인텔 주가가 폭락한 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때문이다. 전날 인텔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92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000660)에 매각 예정인 낸드플래시 사업부 매출액을 제외한 조정 매출액은 181억달러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182억달러)를 하회했다.

특히 인텔의 최대 사업부인 클라이언트 컴퓨팅그룹의 매출액(PC용 반도체 실적 포함)은 9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이는 최근 대다수 주요 기업들이 월가 전망을 훌쩍 넘는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다른 기류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장 기업 중 84%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반도체 부족 등) 악조건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애플,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독립’에 나서는 탈(脫)인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인텔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저하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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