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탈출 E렇게]6년새 사라진 TV홈쇼핑-T커머스 적립금 4조

유현욱 기자I 2021.09.25 06:00:00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12개 업체로부터 현황 취합
GS홈쇼핑 1조6357억원, 홈앤쇼핑 1조5611억원 순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최근 6년간 고객들이 제때 쓰지 못하고 날려버린 TV홈쇼핑,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적립금(포인트)이 4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홈쇼핑 등 TV홈쇼핑 업체 7곳과 K쇼핑 등 T커머스 업체 5곳 등 총 12곳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적립금 사용 및 소멸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적립된 포인트는 5조905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로 고객들이 쓴 금액은 1조9858억원(33.6%)에 그쳤다. 나머지 4조30억원은 유효기간 만료로 허공에 사라졌다.

TV홈쇼핑 업체 중에선 GS홈쇼핑 1조6357억원, 홈앤쇼핑 1조5611억원, 현대홈쇼핑 1779억원, 공영홈쇼핑 1155억원 순으로 소멸된 적립금이 많았다. 전체 적립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T커머스 업체 중에선 K쇼핑 870억원, SK스토아 853억원, W쇼핑 802억원 순으로 소멸 적립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는 유효기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V홈쇼핑 업체 중에선 홈앤쇼핑이 30일로 가장 짧았고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4개 업체는 최장 2년, 공영홈쇼핑은 최장 1년, 롯데홈쇼핑은 최장 5년 내에 적립금을 사용해야 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라고는 하나 신용카드사 포인트 유효기간이 5년, 항공사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10년인 것과 견주면 짧은 편이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조치가 장기화되며 홈쇼핑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만큼 적립금 사용 등 고객에 대한 혜택도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며 “특히 공영홈쇼핑의 경우 적립금 유효기간을 민간 업체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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