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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의 정석]헬스케어 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잠재력

류성 기자I 2021.07.04 07:49:07

이데일리-LSK인베스트먼트 공동 기획 시리즈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창업자 및 대표
LSK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대표 바이오전문 투자회사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헬스케어 산업에서 사용되는 부품과 장비는 어떤 것이 있을까?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먼저 의약품 생산용 장비로는 알약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레이저 마킹 장비와 인쇄 장비를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약물의 오용 방지를 위해 약품의 이름이나 기타 정보를 약에다 직접 인쇄하는 추세인데 인쇄와 함께 제조된 약물의 상태를 동시에 검사하는 대형 검사, 인쇄 장비의 경우 국내외 제약사의 필수 장비가 되어가고 있다. 대형 장비라 장비 가격도 매우 높아서 시장 확장에 따라 빠르게 실적이 늘어날 수 있는 분야다.

이 경우는 장비의 신뢰도를 확인하는 것이 투자검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며 레퍼런스 사이트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형 혈액 검사 장비는 대형 병원이나 임상 검사 시설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검사 장비로 현재는 Roche 같은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대형 검사 장비는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복잡한 광학 설비로 구성되어 있어 가격이 매우 비싸고 운영 비용도 높은 단점이 있다.

대형 장비를 복잡한 광학 장비가 필요 없는 간단한 장비로 바꿀 수 있으면 그 시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는데 비싼 이유를 알면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대형 검사 장비가 비싼 이유는 복잡한 광학장치를 이용한 신호 증폭 장치가 들어 있기 때문이며 증폭 장치가 필요한 이유는 검사 과정에서 검출되는 신호의 강도가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우 낮은 농도로 존재하는 물질을 배경 신호와 뚜렷하게 분리될 수 있는 강한 신호가 발생하도록 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기술은 전기 화학적인 방법과 신소재를 활용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신소재를 이용한 검진 방법은 전자소재인 퀀텀닷(quantum dot)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퀀텀닷은 소수성 소재라 진단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표면을 친수성 소재로 포장하여 단백질 항체나 유전자를 붙여 검진에 사용하며 기존 방법에 비해 만배 이상 강한 신호가 발생되어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

물론 투자에 앞서 개념을 증명하는 실험이 필요하며 투자전에 이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진단 시장에서는 제품 개발과 판매 관련된 경영진의 네트워크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로봇의 경우도 매우 고가의 장비로 현재는 Intuitive surgical이 거의 독점하는 시장이나 점차 경쟁자들이 늘어나는 시장이며 국내 기업도 이 시장에서 신제품을 개발하여 참여하고 있다. 물론 수술용 로봇을 직접 개발, 제작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 검토도 가능하겠지만 대형 장비인 수술용 로봇의 직접 개발 보다는 보조 장비의 개발도 매우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수술용 로봇의 경우 대형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장비이나 의사가 시술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며 아직도 수술 시간이 상당히 길다. 병원 및 로봇 제작사의 경우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술 시간을 줄이고 훈련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따라서 로봇 수술 훈련보조 소프트웨어나 수술 과정을 지원하는 수술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개발도 로봇 수술 시장의 성장에 따라 급성장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수술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 자료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로봇 회사에 도입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의 확보가 투자를 위한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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