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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별명으로 단골손님들을 기록해둔 찌개백반집 사장의 ‘비밀’(?) 매출장부를 보고 정겨움에 웃음을 터뜨렸다. 테이블에 함께 놓인 사장님 손자들의 어린이용 수저를 보면서도 “원래대로라면 손님 있는 테이블에 이런 게 있으면 지적을 해야 하는데 나도 분위기에 녹아난다”고 미소 지었다.
찌개백반집 사장과 그의 딸은 단골 손님들의 취향까지 파악해 취향에 맞춰 반찬을 제공하는 정성까지 보여줬다.
백종원은 찌개백반집 사장의 운영 방식을 칭찬했다. 또 백반을 시킨 뒤 차려진 밥상에 “오랜만에 집밥 같은 백반을 먹는다”며 테이블과 바로 붙어있는 주방을 가리키며 “이렇게 먹고 있으면 (사장님이) 보시는 거지. 뭘 잘 먹나. 엄마가 보며 저걸 좋아하니까 또 해줘야지 그러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맛에 대한 호평도 이어가며 점심을 먹은 사실조차 잊고 깔끔히 반찬들을 비워냈다.
그는 “맛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 6000원에 서울에 이런 식당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며 “여기는 방송 안 나가야 되겠는데, 나가면 안 되는 집”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럼에도 찌개백반집 사장은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내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 모른 채 현장 사람들 입맛에만 맞춰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왔다”며 “레시피를 체계화하고 실력을 객관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제대로 배워서 정말 맛깔난 음식을 제공하면 내가 행복할 것 같다”는 속마음까지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장은 찌개류와 신메뉴인 제육볶음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도 백종원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들을 빼곡히 적어놓은 노트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찌개백반집 사장의 문제점은 고기 등 속재료에서 나는 잡내였다. 백종원은 속재료의 신선도를 지적했고, 당일 들여온 재료임에도 사장이 직접 맛을 볼 수 없어 잡내를 알지 못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제 사장은 췌장염으로 인해 췌장의 80%를 도려낸 상태로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 다음 예고편에서는 백종원이 평가한 제육볶음의 문제점에 관한 내용이 그려져 호기심을 더했다.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