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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스타 매니저 블랙홀된 라임운용…광폭행보 원천

이광수 기자I 2019.05.27 05:10:00

운용자산 5.3조원…헤지펀드 운용사중 최대
작년 첫 출시 채권형 펀드 인기…신규 펀드 준비중
적극적 인재 영입으로 안정적으로 투자 영역 확대
"지분 걸고 인재 모시기…주인의식 가진 스타매니저 '자산'"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사진=라임자산운용)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라임자산운용은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는 것을 잘합니다. 인재를 영입해 주식과 채권 뿐 아니라 대체와 부동산, 인수합병(M&A) 등 전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운용사로 발돋움할 겁니다”

원종준(40)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평소에도 본인이 가장 잘 하는 것이 바로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분야에서 제일 잘 하는 사람을 영입해 최고의 펀드를 선보인다. 이것이 바로 라임의 철학이다. 출범한지 3년반만에 5조원 이상을 끌어모으며 여러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원천도 바로 이 맨파워에서 비롯됐다.

최근에도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교보증권의 실무 인력을 영입해 레포와 기존 채권형 헤지펀드의 중간 성격을 갖춘 헤지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운용자산 5조원 돌파한 라임운용…올 들어 1.7조↑

26일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설정액 기준 운용자산은 5조3735억원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공모펀드 운용사를 포함하면 20위 중반권이지만 사모 헤지펀드(hedge fund) 운용사 중에서는 가장 큰 운용자산을 갖추게 됐다. 헤지펀드는 주식과 채권, 실물자산 등에 투자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다.

2015년 말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전환 이후 206억원에 그쳤던 라임운용의 사모펀드 운용자산은 2016년 말 2446억원, 2017년말 1조4542억원으로 크게 늘어왔다. 작년 말 3조6000여억원이었던 운용자산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1조7000여억원이 유입되며 올 들어 크게 뛰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대체투자 펀드 외에도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등에서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특히 작년 11월 처음 출시된 채권형 펀드인 ‘스텔라’ 시리즈는 지난달 4호까지 출시돼 약 1800억원을 모으며 순항중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채권형 헤지펀드가 출시 당시부터 시장의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작년 말 첫 채권형 헤지펀드 출시 당시 설정액 21억원 중 15억원이 라임운용 자기자본일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잘 내는 실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연초 이후 급격히 투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스텔라 펀드는 올해 상반기 가장 인기있는 사모상품 중 하나로도 꼽힌다.

스텔라 시리즈의 경우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 회사채만 편입한다. 그럼에도 레버리지를 최대 4배까지 활용하는 전략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 5%가 넘어서며 1년 목표 수익률을 이미 달성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에 머물지 않고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신규 채권형 헤지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텔라 펀드보다 우량한 등급인 ‘A0’ 이상의 회사채만 편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는 9~12개월로 기존 목표 수익률이 2~3% 수준인 레포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성을 지향하면서도 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기관투자가와 거액자산가들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PE·영화투자·공모펀드까지…넓어지는 투자영역

라임자산운용이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은 채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는 이달 캑터스PE와 공동으로 한국자산평가를 인수를 마무리하며 첫 번째 바이아웃 딜 완수라는 성과를 냈다. 한국자산평가는 국내 최초의 채권가격 평가기관으로,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국내 1위 사업자다.

영화 투자도 시작했다. 지난달 설정한 ‘라임BA코어컨텐츠사모펀드 1호’를 통해 이달 개봉한 ‘악인전’에 5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다음달 개봉 예정인 △롱리브더킹과 올 하반기 제작 예정인 △범죄도시2 △보스톤1947 등의 투자도 예정돼 있다. 영화 투자는 처음이지만, 전문 영화 제작사인 BA엔터와 함께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자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부동산 딜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오피스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달에는 NH투자증권(005940)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 본입찰에도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공모펀드 운용사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운용은 작년 8월 금융당국에 공모운용사 인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공모운용사로 전환되면 라임운용 헤지펀드를 담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 ‘맨 파워’ 확보가 안정적 성장 비결

라임자산운용이 이처럼 투자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웃해 ‘맨 파워’를 확보해온 덕분이다. 원 대표는 실력이 좋은 인재를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라임운용에 영입하는 것으로도 업계에서 유명하다.

지난 2015년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며 대체투자 전문가인 이종필 전 HSBC증권 상무를 부사장(CIO)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문사였던 라임운용이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 후 2년만에 운용자산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이 부사장의 공이 컸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PE본부를 설립하면서는 소은석 전 홍콩 HQ캐피털프라이빗에쿼티(PE) 이사를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비슷한 시기 중소형주 스타 펀드 매니저인 홍정모 매니저가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라임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이동했다.

부동산 본부는 KT 에이엠씨(AMC) 투자본부 출신인 김동혁 본부장이, 마케팅본부는 동양자산운용 출신 이규태 본부장이 각각 지휘하고 있다. 최근 신규 채권형 펀드를 준비하면서는 레포(Repo)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교보증권의 실무 인력이 라임운용으로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은 임직원이 100% 지분을 소유하는 종업원 지주회사다. 창업자인 원 대표의 지분은 25.81%로 크지 않다. 핵심 인력을 영입할때 지분을 나눠가져 함께 성장하는 구조와 철학을 갖추고 있어 업계 인재들이 라임운용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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