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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1343명, SKY 합격하고도 안 갔다…“의대 쏠림 탓”

신하영 기자I 2024.01.21 08:40:39

“지난해 서울대·고대·연대 정시 미등록자 1343명”
종로학원 “의·약·치대 등 복수 합격자 빠져나간 탓”
상위권 수험생 연쇄 이동…의대 미등록 12명 불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해 대입 수험생 1343명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는 의대·약대 등에 중복 합격한 인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작년 11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이 21일 공개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 미등록 현황에 따르면 2023학년도 이들 3개교의 미등록자는 1343명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학년도 1062명에서 2021학년도 900명으로 감소했으나 2022학년도(1301명)에 이어 2023학년도에는 1343명으로 최고 수치를 보인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2학년도부터 시작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확대 정책과 의대 쏠림 심화, 약대 학부 선발 재개 등으로 등록 포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서울대 합격생은 의대로, 연세대·고려대 합격생은 서울대나 의대·치대·약대로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통해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 선발을 40%까지 늘리도록 점과 의대·약대 쏠림 심화 현상이 미등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상위권 수험생들의 복수 합격으로 인한 연쇄 이동도 미등록 증가를 견인했다. 약대의 경우 2009학년도부터 약 14년간 ‘2+4 편입학’ 체제로 운영되다가 2022학년도에 1학년 선발을 재개했다.

SKY대학에서 의약대로 빠져나간 수험생은 자연계보다는 인문계열 쪽에서 발생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미등록률이 3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세대에선 경영학과 79.1%, 고려대 역시 경영학과의 미등록률이 69.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연계에서도 서울대 간호대학(48.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30%), 고려대 컴퓨터학과(91.2%) 등의 미등록률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들 대학 자연계열 등록 포기율은 매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0학년도에는 SKY대학 미등록률이 45.2%에 달했지만 2021학년도 35.8%, 2022학년도 35.6%, 2023학년도 33.0%로 하락했다.

반면 SKY대 의예과의 등록 포기 인원은 지난해 12명으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3개 대학의 의대 등록 포기 인원은 2020학년도 15명, 2021학년도 13명, 2022학년도 16명, 2023학년도 12명에 그쳤으며 서울대 의대는 최근 5년간 정시 등록 포기 인원이 ‘0명’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은 올해(2024학년도) 이들 3개 대학의 정시 미등록 인원이 작년(1343명)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의약계열 쏠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2024학년도 정시 지원자 수가 최근 5년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들 3개 대학의 정시 지원자는 2021학년도 4만7409명에서 2022학년도 6만9148명, 2023학년도 6만5375명, 2024학년도 7만5617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임성호 대표는 “올해는 등록 포기 인원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중복 합격 시 어떤 기준에 의해 등록할 대학을 결정할지 미리 판단해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학년도 정시 합격자 발표는 고려대가 1월 26일, 서울대는 2월 2일, 연세대는 2월 6일로 예정돼 있다. 등록금은 2월 13일까지 납부해야 하며 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정시 추가 합격 통보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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