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픽시 "'믿듣픽'으로 불리고파" [인터뷰]

윤기백 기자I 2023.04.02 14:12:34
픽시(사진=올라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저희 무서운 아이돌 아니에요.”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세계관과 색깔을 구축한 아이돌이 있다. 바로 픽시(PIXY)다. 잉글랜드 신화 속 요정을 뜻하는 픽시는 때론 장난꾸러기 같지만 화려하고 강렬한 모습의 반전 매력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아이돌’ 픽시도 이와 같다. ‘다크 시티’ 세계관을 표방하는 픽시는 무대 위와 아래 모습이 동전을 뒤집듯 반전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준다. 무대 아래에선 그저 해맑고 활력 넘치는 소녀들이지만,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누구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된다.

픽시가 보여주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데뷔곡 ‘날개’부터 신곡 ‘카르마’까지, 마치 마블 유니버스의 캐릭터들이 무대로 튀어나온 것처럼 비주얼과 콘셉트부터 차원이 다르다. 퍼포먼스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난이도가 높이로 정평이 난 픽시답게 빈틈없는 무대로 3~4분의 시간을 꽉 채운다. 그래서일까. 픽시의 무대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보는 사람을 없다. 그만큼 마성의 매력으로 가득 찬, K팝 대표 아이돌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이들이 바로 픽시다.

미니 4집 ‘초즌 카르마’(Chosen KARMA)로 돌아온 픽시 디아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데뷔 때부터 콘셉추얼한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드리다 보니 가끔은 저희를 무서워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앨범명인 ‘초즌 카르마’에 담긴 담긴 정해진 운명과 선택받은 특별한 운명이라는 의미처럼, 픽시에게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앨범이 될 것”이라며 “픽시의 다크 시티 세계관을 앨범 곳곳에 녹여내 콘텐츠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카르마’(KARMA)다. 술래잡기하듯 악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곡 ‘하이드 앤 식’(Hide&Seek)과 그 악에게 운명의 동전을 던져 심판을 내리는 이야기 ‘플립 어 코인’(Flip a coin) 두 곡을 합쳐 만들어낸 하이브리드 리믹스곡이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곡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기묘한 조화로움과 시네마틱 한 전개가 돋보인다. 이러한 독특한 시도는 때론 장난꾸러기 같지만 그 반면에 화려하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픽시의 캐릭터와 어우러져 멋진 시너지를 이뤄냈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수아는 타이틀곡 ‘카르마’를 처음 들었을 때 어땠냐는 물음에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두 곡을 하이브리드 리믹스한 곡인 만큼, 반전 매력의 픽시처럼 우리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며 “안무까지 더해지니 우리가 예상한 느낌 그대로 딱 나왔다. 결과물이 무척 만족스럽고, 팬들과 대중께서 좋아해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다정은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에 대해 “처음엔 낯설었지만 앨범을 내면 낼수록 점점 세계관 속 주인공이 되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팬분들도 관심을 갖고 재밌어하시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활동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디아는 “세계관을 어려워하시는 팬분들도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메타버스도 등장하고, 세계관을 표방한 아이돌도 점차 늘어나는 만큼 우리만 잘 하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새 멤버로 합류한 린지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지난해 유럽투어부터 합류한 린지는 ‘초즌 카르마’가 자신이 참여한 첫 앨범이란 점에서 기대감이 커 보였다. 린지는 “픽시를 그동안 외부에서 봤는데, 강렬하면서도 사실 조금 무섭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합류한 뒤에는 멤버들 모두 ‘개그캐’처럼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 좋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들의 많은 도움 덕에 픽시 멤버로 빠른 시간 내에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언니들에게 늘 고맙고, 픽시 멤버로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픽시는 린지의 합류 이후 5인조로 재편한 뒤 승승장구 중이다. 미니 4집 ‘초즌 카르마’ 활동을 마친 뒤에는 또다시 해외 활동에 돌입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픽시를 찾는 이들이 많기에, 픽시는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다정은 “추후 기회가 된다면 국내 팬들과 많은 추억을 쌓고 싶고, 각종 예능에도 출연해 픽시의 매력을 널리 널리 알고 싶다”고 바랐다.

픽시는 끝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로 ‘믿듣픽’, ‘반전돌’, ‘1등 아이돌’을 꼽았다. 픽시는 “늘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믿고 듣는 픽시’ 혹은 ‘믿고 듣는 PICK’라는 뜻을 담은 ‘믿듣픽’로 불리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