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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587억 달러로, 지난달 말(568억 달러)과 비교해 20일 만에 19억 달러(약 2조4700억원·환율 1300원 기준) 늘었다. 지난달 20일(552억 달러)과 비교해서는 한 달 만에 35억달러(4조5500억원) 급증했다. 달러예금은 지난 2월 말 587억 달러에서 4월 말 548억 달러로 줄었지만 지난달부터 환테크 관심이 높아지며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예금을 찾는 고객이 급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말 1200원대에 진입한 뒤 급상승하면서 지난 23일엔 달러당 1301.8원에 거래를 마치며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31일(1237.2원) 이후 15거래일 만에 64.6원이나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1300원 선까지 뚫렸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달 말까지 1350원까지 상단을 열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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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KB국민UP외화정기예금’ 6개월 만기 상품에 연 2.6%를 지급한다. 대부분 은행의 6개월 만기 원화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외화정기예금(달러) 6개월 만기(2.72%), 12개월 만기(3.26%) 금리가 원화정기예금보다 높다. 하나은행 외화정기예금도 6개월 만기와 12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는 각각 2.44%·3.03% 수준이다.
다만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엔 환율 스프레드를 붙이는데 달러예금 기준으로 거래 실적이 있는 경우 10원, 없으면 20원까지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율이 1300원이라면 입금할 땐 1310~1320원, 만기 해지 시엔 1280~1290원이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스프레드가 20원 붙으면 환율이 적어도 40원 올라야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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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환테크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달러 외에도 엔화 재테크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엔화 가치가 바닥 수준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100엔당 원화 값(하나은행 고시 기준)은 지난 1월 1050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22일 현재 951.06원으로 100원 급락했다. 지난 9일엔 938.86원에 거래를 마치며 4년 5개월 만에 940원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저점에 들어가자’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엔화예금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5610억엔에서 지난 20일 6114억엔으로 504억엔(4838억원·100엔당 환율 960원 기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