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맛있는TMI]하림이 불지핀 즉석밥 첨가물 논란

김보경 기자I 2021.03.21 07:00:00

'햇반' 미강추출물은 쌀겨 성분
'오뚜기밥' 산도조절제 식품첨가물이지만 문제없어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하림의 홍보문구가 첨가물 논란을 일으켰다. 하림은 최근 즉석밥 제품 ‘순수한 밥’(순밥)을 출시하고 “집에서 밥 지을 때도 첨가제를 넣나요?”라는 문구를 사용해 자사 제품은 첨가물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림이 쌀과 물로만 지은 프리미엄 즉석밥 제품인 ‘순수한 밥’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사진=하림)
그러자 소비자들이 ‘햇반’, ‘오뚜기밥’ 등 기존 제품에 첨가물이 사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 것.

햇반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밥을 판매하는 오뚜기에 따르면 두 제품은 각각 미강추출물과 산도조절제가 사용되고 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문제가 되는 성분은 아니다.

오뚜기밥의 경우 쌀과 물, 밥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산도조절제를 소량 넣는다. 산도조절제는 식품 보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식품첨가물로 즉석밥뿐만 아니라 떡, 햄, 면 등 다양한 즉석식품에 사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범위 내에서 사용한다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햇반에는 밥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미강추출물이 들어간다. 미강추출물은 쌀겨 성분으로 100% 국산이다. 쌀의 속 껍질에서 뽑아낸 식품원료로 화학첨가물이 아니며 갓 지은 집밥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산도조절제를 써도 되지만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를 반영해 식품원료를 넣은 것이다.

그렇다면 하림의 순밥에는 이런 원료가 들어가지 않을까. 하림은 첨가물 대신 반도체 공장 수준의 클린룸(클래스 100)에서 가수(물 붓기)와 취반(밥 짓기), 실링(포장하기)을 하는 방식으로 즉석밥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100%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짓는다는 것.

식품업계 관계자는 “햇반(70%)과 오뚜기밥(28%)이 즉석밥 전체 시장의 98%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인 하림이 차별화를 위해 마케팅 수단으로 첨가물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지 기존 제품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