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씨뷰 골프클럽.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이정은(23)이 이어진 숍라이트 클래식 개막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정은은 메이저 대회 우승 이후 변화와 관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생각한 것보다 우승도 빨리 왔고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나니 매우 벅찼다”면서 “한국에서도 메이저 2승을 포함해 6승을 해봤지만 이번 우승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 우승 뒤 알려진 아버지(이정호 씨)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다시 나왔다. 이정은은 “주위에서 아빠 얘기만 물어보시니 엄마(주은진 씨)가 좀 서운해 하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어머니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아버지는 이정은이 4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용 차를 직접 몰며 딸의 골프선수 활동을 뒷바라지 했다.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이 같은 얘기가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이정은은 “가족 얘기를 공개하기 쉽지 않았지만 주위에서 궁금해 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저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니 가족보다는 저에 대해 더 많이 물어봐 달라”고 가족에게 쏠린 관심을 자신에게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된다. 2라운드 컷오프 후 마지막 3라운드 성적으로 우승을 가리는 만큼 4라운드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우승 이후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지만,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똑같았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는 코스가 짧고 러프는 길어서 정확한 쇼트 아이언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며 “특히 3라운드 대회라 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LPGA 투어로 진출한 이정은은 9개 대회를 뛰면서 아직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8개 대회에선 우승 포함 전 대회 20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US여자오픈이 끝난 뒤 열려 이정은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정은은 8일 오전 2시 10분 모건 프레슬(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