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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로 태어난 성동일, 남들과 달라 겪어야 했던 아픔들

김민정 기자I 2018.06.01 09:39:26
(사진tvN ‘인생술집’)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배우 성동일이 사생아로 태어났다고 밝히면서 그의 쉼없는 활동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더불어 그가 과거 언급한 가슴 아픈 가정사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성동일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 출연해 “나의 인생작은 집사람을 만난 것”이라고 말하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성동일은 “사생아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집사람과 결혼식도 못 올리고 애 셋을 낳고 살지만 가장 행복할 때는 아이들이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할 때 피자 값이 얼마인지 생각하지 않고 사줄 수 있을 때다. 그때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사생아는 결혼 하지 않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가리킨다.

앞서 성동일은 여러 방송을 통해 가난했던 어린시절과 순탄지 않은 가정사를 고백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6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에서는 “부모님에게 나는 원치 않은 아이었다”면서 처음 자신이 사생아임을 밝혔다. 그는 “여덟살 터울의 누나가 남의 집 일을 하며 날 키우다 열 살 때 어머니가 아버지와 합치면서 호적이 생겼다. 학교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들어갔다”면서 “어머니가 내 호적 때문에 아버지께 합치자고 했던 거라 늘 가정불화가 있었다. 나를 원망한 아버지께서는 나를 많이 미워하셨고, 아버지를 만난 다음날부터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를 20년간 안 보고 살다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장례식장에도 안 갔다”며 “그런데 아내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아이들을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뵀다며 장례식에도 다녀왔다고 하더라. 그때 아내가 아버지의 삼우제와 제사를 모시고 싶다고 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아내가 아버지의 제사를 모시고 있다“고 밝히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MBC ‘황금어장’)
2014년 4월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도 성동일은 “아버지의 부재로 10살이 돼서야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버지도 거의 고아셨다.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셨는데 또 다른 사람에게 퍼주는 것도 좋아하셨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매일 싸웠고 그 기억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성동일이 돈, 돈, 돈 한다는 말. 그게 진실이다. 돈 때문에 가정이 파괴됐고, 돈 때문에 추억도 없다. 아버지 세대나 내 세대에서 가난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 가난하면 치가 떨린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성동일은 2016년 1월 모친상을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그는 한 방송에서 “어머님이 판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 잘 관리하면 5년이라고 했는데 17년을 쓰셨다. 그게 한계가 있다. 이식을 한 거라. 그렇게 갑자기 (투석을 받으러) 혼자 걸어 들어가서 그렇게 되실지 몰랐다”면서 “어머니 모실 때까지 안 울었다. 집에 가서 집사람을 껴안고 울었다. 돌아가셔서 슬프다기보다 이제 못 본다는 것이 슬펐다”라고 밝혀 주변의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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