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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백화점은 각각 SK네트웍스·HDC신라(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사)와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2차 경쟁에서 SK네트웍스의 면세특허를 빼앗은 데 이어 이번에도 경쟁하는 악연이 재연됐다. 현대백화점과 HDC신라는 모두 서울 삼성역 인근에 면세사업장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 자연스럽게 둘 중 한 기업은 탈락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됐다.
신세계는 3차 경쟁에서 총점 1000점 가운데 769.60점을 얻어 3위로 면세점행 막차를 탔다. 그만큼 최종승리까지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세계의 아킬레스건은 2차 경쟁의 승자여서 두 번 연속 특허를 따낼 경우 특혜 시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관세청이 올해 초 추가 특허를 부여하는 방안을 놓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때 공급과잉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피력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근소하게 최종 승리를 거둔 배경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SK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출연하면서 그 대가로 면세특허를 추가로 내달라는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두 기업 모두에 특허를 내줄 수 없으니 롯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세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SK가 손해를 봤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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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쟁은 신세계·현대백화점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최종 승부는 이제부터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지역에 사업장을 연 5곳의 신규 면세사업자들이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승자의 저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계·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면세사업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앞으로 두 기업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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