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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미슐랭이 인정한 '미식의 도시' 서울

김태현 기자I 2016.11.08 05:40:00

전세계 28번째·아시아 국가 4번째 미쉐린 가이드
총 24곳의 레스토랑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선정
불고기·비빔밥 뿐만 아니라 게장·육회 등도 선정

(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서울이 전 세계적인 ‘미식의 도시’로 인정 받았다.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미쉐린(미슐랭) 가이드는 처음으로 서울편을 공개하고 총 24곳의 스타 레스토랑을 선정했다.

이번 미슐랭 가이드 발간은 국가별로는 28번째이며,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4번째다. 1900년대 초 발간되기 시작한 미슐랭 가이드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만큼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는다.

전 세계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3000여 곳이며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곳은 100여 곳에 불과하다. 이번에 한국에서는 모두 24곳의 스타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미슐랭이 한국을 아시아 국가로는 4번째 평가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그만큼 세계 속 한식의 위상과 한식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미슐랭 스타는 1스타부터 3스타까지 모두 3등급으로 나눠지는데 각 등급마다 의미가 다르다.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뜻한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판에는 모두 19곳의 1스타와 ‘곳간’·‘권숙수’·‘피에르 가니에르’ 등 3곳의 2스타, 가온·라연 등 2곳의 3스타가 선정됐다. 앞서 발간된 일본·싱가포르·중국 등 다른 아시아판 미슐랭 가이드와 비교해 가장 많은 스타 레스토랑이 이번 심사에서 탄생했다.

마이클 엘리스 미슐랭가이드 인터네셔널 디렉터는 “2007년 일본과 올해 7월 싱가포르에 이어 9월 상하이, 이번 서울판을 출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서울이 전세계 미식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슐랭 가이드는 총 5가지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 요리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일관성 등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매년 갱신되며 평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등급이 변경된다.

3스타에 선정된 라연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집념이 빚어낸 결과다. 장충동 호텔신라 23층에 위치한 이 식당은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코스요리를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코스요리만큼 다양한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고층에 위치해 남산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가온은 광주요가 운영하는 곳으로 제철 음식을 사용한 수준 높은 코스요리와 다양한 전통주, 그리고 아름다운 도자기 식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자기 제조업체 광주요는 2000년 화요를 만드는 등 전통주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스타 등급을 받진 못했지만 147개의 레스토랑이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다. 메뉴도 전통적으로 유명한 불고기나 비빔밥부터 게장이나 냉면, 족발, 육회까지 다양했다.

한편 미슐랭은 현지 마케팅 강화를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미슐랭 가이드는 네이버 예약 서비스와 협업을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네이버 외국어 예약 서비스와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외국어로 표기된 네이버 지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미쉐린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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