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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동안 5포인트? 박스권 장세에 투자심리 '뚝'

김인경 기자I 2014.07.03 06:00:00

코스피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 2.3억주..전년比 29%↓
"세월호 등 단발적 이슈도 원인..하반기 IPO 대어로 활성화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5.16포인트.

지난 일 년 반 동안 코스피의 상승폭이다.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자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에도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2002.21. 2012년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가 1997.05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랐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성적이다.

게다가 2013년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2011.34)보다는 오히려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처럼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자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거래량, 거래대금 모두 급감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 추이(출처:한국거래소, 단위: 만주, 억원)
2012년만 해도 하루 평균 4억8648만주가 거래됐지만 지난해 3억2832만주 수준으로 줄어들더니 올해는 2억3243주로 급감했다. 1년 반만에 그야말로 ‘반토막’ 난 셈이다.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3조7336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3조9934억원)보다 6.5% 감소했다.

거래의 씨가 마르자 유동성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시가총액 회전율은 38.63%로 2012년 107.43%나 2013년 86.39%를 한참 밑돈다. 주가에 손바뀜이 너무 잦은 것도 우려스럽지만 유동성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크다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일 평균 거래량은 3억4109만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3억9510만주)보다 13.6%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역시 3조4109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보다 비교적 저렴해 상대적으로 회전율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지만 회전율 감소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165.8%로 지난해 시가총액 회전율 371.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을 막론하고 개인 투자자의 거래 심리 위축으로 인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현저히 축소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외국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진데다 지난 4월 있었던 세월호 사건도 국민적 우울증으로 이어지며 개인투자자 이탈을 부추겼다.

또 투자자의 이목을 끌만한 신규상장도 없었던 영향도 컸다.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된 곳은 BGF리테일(027410) 한 곳.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이솔루션(138080) 등 7개사가 새로 등장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그 중 2군데도 상장을 목적으로 세워진 ‘스팩(SPAC)’이다.

거래소 측은 “상반기 기업공개(IPO)실적은 전년보다 활발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비교적 활발한 활동이 전개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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