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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고용지표에 무릎 꿇어..다우 0.2%↓

지영한 기자I 2009.10.03 06:23:08

9월 고용지표·8월 공장주문 일제히 부진
경기회복세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부진한 경제지표로 나흘째 하락했다. 실업률이 상승한 반면 공장주문이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자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1.61포인트(0.23%) 하락한 9487.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7포인트(0.46%) 밀린 2048.1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64포인트(0.45%) 하락한 1025.21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는 장초반부터 약세였다. 개장전에 발표된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의 경우 일자리 감소세가 비교적 큰 폭으로 완화된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미국의 실업률 마저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9.8%까지 추가로 상승하며 큰 부담을 안겨줬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고용지표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전 10시에 발표된 8월 공장주문은 전월비 보합내지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하자 투자자들은 경제회복세 둔화를 우려해 매물을 꾸준히 쏟아냈다. 

고용지부 부진으로 미 달러화도 약세로 약세로 돌아섰다. 미 연준이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 달러화의 약세 반전에 힘입어 금값이 반등하면서 금속관련 상품주의 모멘텀이 회복됐고, 이 과정에서 뉴욕증시는 장중 한 때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막판 매물이 다시 늘면서 뉴욕증시는 결국 나흘 연속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이 11개, 내린 종목이 19개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70달러선을 하회했다. 그러나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채는 가격부담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 뉴욕증시 2주 연속 하락..7월 이후 처음

뉴욕증시는 주간 단위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 지수는 이번주 1.84%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84%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2.05% 밀렸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2주 연속 하락했다. 지수들이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3월 저점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 나스닥, S&P 500 지수는 3월 저점대비 지금까지 각각 46.64%, 61.84%, 53.75% 상승했다.

◇ 지표부진에 산업재 약세..달러화 약세 반전으로 상품주는 낙폭축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기대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경기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8월 공장주문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산업재관련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다우 종목중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4% 가까이 떨어졌고,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 항공기 업체인 보잉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경기에 민감한 상품주도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 미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한 영향으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우 종목이자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개장초 3% 넘게 떨어졌지만 달러약세 영향으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또 구리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강보합세로 돌아섰고, 달러약세로 금값이 오르자 재규어 마이닝이 3% 오르는 등 금광주도 반등 내지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 애플·인텔 등 대형 기술주 약세장속 오름세 

약세장속에서도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아이폰 생산업체인 애플은 투자의견 상향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2% 이상 올랐다. 이날 UBS는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애플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다우 종목인 인텔도 오펜하이머 앤 코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했다. 오펜하이머는 인텔의 수요처인 PC 메이커들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인텔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태양광 에너지업체인 퍼스트 솔라도 강세를 기록중이다. 제약업체인 와이어스를 대신해 S&P 500 종목으로 선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 美 9월 실직자 `예상밖 급증`..실업률 9.8%↑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비농업부문에서 26만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20만1000명(수정치)를 기록한 전월 수치는 물론이고 17만5000명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일자리 감소는 21개월째 이어졌고, 리세션이 시작된 2007년 12월 이래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대공황 이후 최대인 720만개에 달했다.

실직자가 급증한 반면 채용이 부진하자 미국의 실업률은 9월 기준으로 9.8%까지 상승했다. 전월비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 美 공장주문 전월비 0.8%↓..예상밖 감소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공장주문은 전월에 비해 0.8% 감소했다. 공장주문은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보합세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밑돌았다.

전체 공장주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내구재 주문은 2.6% 감소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금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반면 유류(油類)와 식료품 등 비내구재 주문은 0.8% 증가했다.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 주문은 9.1% 감소했다. 상업용 항공기 및 부품 주문이 43% 급감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운송장비를 제외할 경우 7월 공장 주문은 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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