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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S D-1…전자·기술주 벌써 ‘꿈틀’

이지현 기자I 2022.01.05 02:03:00

세계 최대 전시회…5~8일 미국서 열려
삼성전자 LG전자 등 신제품 공개 등 관심
CES ‘1월 효과’ 기폭제 역할 기대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5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요 참가기업들의 주가가 벌써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행사인 데다 기업들이 그동안 숨겨온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승 동력을 잃고 5개월째 횡보하고 있는 코스피시장에 CES가 상승 기폭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주춤 속 LGD 등 ‘훨훨’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7포인트(0.02%) 오른 2989.24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상승 출발한 뒤 다시 내림세를 보였지만, 마감시한이 임박하며 소폭의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것은 CES에 참가하며 각종 호재를 앞둔 기업들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회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분야 선두주자 굳히기에 들어간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전 거래일보다 4.45%(1100원) 오른 2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066570)는 장중 3.9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츰 상승폭을 줄여 1.79%(2500원) 오른 1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세계 최초로 배터리에서 니켈 비중을 확 늘리며 불안정성을 극복한 고성능 배터리 ‘NCM9’을 공개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2.22%(5500원) 오른 25만3500원에 마감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G 등의 혁신 기술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예정인 삼성전자(005930)는 0.13%(100원) 상승한 7만8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세계 최초로 일체형(1box) 통합전자브레이크를 구현하며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혁신상)’에서 ‘VIT(Vehicle Intelligence & Transportation)’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만도(204320)는 전 거래일보다 3.18%(2000원) 오른 6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기업은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꼽히며 행사 개막 전부터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한국 기업 500여개사가 CES에서 ‘기술 한류’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관련 기업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CES의 경우 미래 기술 방향성을 공유하며 IT 업종의 성장성에 대해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해 왔다”며 “올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확장현실과 메타버스, 로봇, 자율주행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CES 타고 10% 상승…올해는

투자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술 한류 붐이 증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CES가 상승 불씨가 돼 ‘1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 내에선 ‘확장현실(XR)’과 ‘자율주행(Self Driving)’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CES가 전체 IT에 대한 신기술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디스플레이, TV, 가전 등의 뉴스거리가 풍부해 IT 기업들의 주가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며 “지난 5년간 대형 IT 업체의 1월 주가 수익률 평균을 보면 모두 코스피지수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다. 지난해 1월만 보면 전기전자·디스플레이 업종은 10% 이상 주가 상승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월 효과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월 상승 이후 이듬해 1월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 프로그램 매물 압력과 외국인 공매도 구축 영향 등 국내외 투자환경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엇갈린 흐름 등 미스매치 국면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럴 때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대응보다 종목대응이 필요한 때”라며 “코스닥과 중소형주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 플러스 알파 수익률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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