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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비용 1억→100만원"…부담 줄이고 경쟁력은 높여

함지현 기자I 2021.10.25 05:00:05

[스마트그린으로 진화하는 산단]②디지털·그린·휴먼 실천
창원산단, 시뮬레이션센터로 중소 제조기업 부담 '뚝'
대구산단, 입주기업에 이득 줘 에너지 효율화 참여 유도
인재 육성 위해 현장 교육…대학에 전공 신설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변신한 산업단지들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제조기업들의 부담은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은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로 중소 제조사의 비용을 크게 줄이는 데 일조했다.

시뮬레이션 장비는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보지 않아도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크기가 적당한지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1억원에 달하는 비용이었다. 중소 제조기업들이 활용하기에는 턱없이 비싼 금액인 셈이다.

창원산단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을 지원할 센터를 건축했다. 기업 맞춤형 해석기술 서비스와 기술 자문도 지원했다. 그럼에도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200만원 수준이다.

이 사업에는 현재까지 40개 제조기업이 참여해 43건의 시뮬레이션 기반 분석서비스를 받고 시제품의 설계·제작에 대한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부산에 본사를 둔 S기업은 창원산단 내 연구소를 이전하면서 개발 비용을 연간 1억 5000만원 절감했고 제품 개발 기간도 6개월 단축했다. 이밖에 4400만원 규모의 기술이전, 특허등록 등의 성과도 냈다.

에너지 소비·손실이 많은 공장의 에너지 효율화도 추진 중이다.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은 30개 사에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얻은 에너지 데이터를 분석, 수요반응(DR) 효과에 대해 실증까지 완료했다. DR에 참여할 업체들도 확보했다. 입주기업들에 실질적인 이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에너지 효율화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DR이란 소비자 전력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를 말한다.

광주첨단 스마트그린산단은 한국전력에서 자체 개발한 종합에너지관리시스템(K-BEMS)을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클린룸 공조시스템을 개선해 에너지를 평균 42% 절감했고, 공압기 운전 방식도 효율적으로 바꿔 에너지를 10% 감축했다. 경기반월시화 스마트그린산단도 통합시각화센터(TVC)를 꾸려 산단 에너지 동향과 통합 제어가 가능토록 했다.

산단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스마트 인재를 양성하는 휴먼친화 사업도 핵심 중 하나다. 경기반월시화 스마트그린산단은 스마트제조 고급인력양성을 목적으로 온라인학습관리시스템(LMS)을 구축, 비대면 교육 시스템·온라인 교육 과정을 총 236건 제공했다.

수요기반 기업맞춤형 현장 방문 교육도 실시했다. 총 32개사에 86회에 걸쳐 현장방문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받은 인원은 244명이다. 일례로 현장에서 사용 중인 장비 대부분이 논리연산제어장치(PLC) 기반 자동화 장비였던 A기업은 기업맞춤형 현장방문 교육의 PLC 실습 교육을 통해 재직자의 장비 활용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은 창원대 스마트제조융합전공, 경남대 스마트기계융합공학전공 등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신설 전공 수시모집 결과 학내 최고등급의 우수 학생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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