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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PICK]'노매드랜드', 삶에 대한 성찰과 자각

박미애 기자I 2021.04.17 10:17:2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영화를 소개합니다.

◇노매드랜드

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프란시스 맥도맨드)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의 에세이 ‘노매드랜드: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자신의 의지로 노매드(유목민)의 삶을 선택한 펀과 그가 여정 속에 만난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인생을 대하는 또 다른 관점과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거주할 곳이 없는 것과 집이 없는 것은 다르다”란 펀의 대사가 여운을 남긴다. 극중에서 펀이 만나는 노매드들이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노매드라는 점이 흥미롭다.

감독 클로이 자오. 러닝타임 108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4월 15일.

◇자산어보

순조 1년, ‘정약전’(설경구 분)은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다. 정약전은 호기심 많은 천성 탓에 그 곳 바다 생물에 매료돼 책을 쓰기로 한다. 뭍에서 온 그는 바다 생물에 지식이 전혀 없고, 바다를 훤히 아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사학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 당한다.

‘자산어보’는 나이도 신분도 가치관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감화되는 과정을 통해 참된 지식의 의미를 묻는다.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사도’, 일제강점기 시인 또 투사로 암울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맞선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동주’ ‘박열’ 등을 탄생시킨 사극 장인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 사극은 고리타분하다?란 선입견을 벗겨주는 깨알 재미가 가득하다.

감독 이준익. 러닝타임 126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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