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연준, '예상 깨고' 은행권 SLR 면제 조치 연장 안 한다

김정남 기자I 2021.03.20 01:50:03

연준 "이달 말 SLR 면제 조치 예정대로 종료"
은행들 보유 국채 팔까…금리 불확실성 커질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팬데믹 초기 도입했던 은행권의 자본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대형은행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면제 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그대로 종료한다고 이날 밝혔다.

SLR은 총자산 2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이 정해진 비율만큼은 자기자본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연준은 지난해 팬데믹 초기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자 은행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은 필요 자기자본 산출 대상에서 한시적으로 면제해줬다. 대형은행들이 국채를 사도록 유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던 조치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SLR 면제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대형은행들이 SLR 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유한 국채를 팔 경우 다시 금리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SLR 면제 조치 연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다음에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혹시나 면제 조치를 종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실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일부 대형은행은 약 1조달러의 충분한 자본금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기준에 맞추기 위해 국채를 팔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SLR 기준을 어떻게 조정할기 공개적으로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연준의 예상치 못한 발표가 나온 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749%까지 상승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