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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진겸은 민혁(곽시양)에게 92년 사건을 이야기하며 날카로운 심리전을 펼쳤다. 특히 예언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민혁을 자극하는 진겸의 모습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켰을 정도. 또 태이의 안전을 확인한 뒤 돌아가던 진겸은 나오기 전 부딪힌 노교수의 이상함을 캐치했다. 갑작스러운 진술로 진겸을 당황하게 한 민혁의 보이는 것만 믿어선 안된다는 말과 함께 몽타주와 일치한 노교수의 얼굴이 생각났기 때문.
이어 일촉즉발 순간, 전속력으로 뛰어온 진겸은 태이를 위협하는 해민과 치열한 격전을 펼치며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더불어 진겸은 사시나무 떨듯 떠는 태이를 다독이며 진심 어린 걱정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진겸은 92년 사건 피해자인 장박사의 딸과 보육원 단체 사진 속 여자아이가 동일 인물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마치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는 듯 두 눈을 질끈 감은 진겸에게선 앞으로 더욱 예기치 못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상케 했다.
이처럼 주원은 스릴러, 휴먼, SF 등 복합적인 장르를 밀도 높은 연기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무감정증 캐릭터이기에 뚜렷한 감정 변화는 없지만, 찰나의 순간 담긴 복잡한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 주원은 보는 이들을 절로 이입하게 만들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더불어 주원은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무게감을 더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무엇보다 극의 흐름을 쥐락펴락한 한 시도 눈 뗄 수 없는 열연으로 자신의 진가를 완벽하게 입증했다.
주원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