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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YB "'스무살' 공연 찍고 내년 美 진출 본격화"

김은구 기자I 2015.10.07 08:24:19
YB(사진=쇼노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내년 5월이나 6월 미국에서 정규 앨범을 내고 데뷔할 겁니다. 투어 공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윤도현은 YB의 미국 진출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윤도현은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YB 20주년 콘서트 ‘스무살’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큰 밴드도 아닌 만큼 미국에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젊은 나이도 아니고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동안 해온 게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성과를 보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 20주년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박태희도 “YB가 유럽투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동남아, 미주 등으로 공연을 많이 하러 나갔습니다. ‘스무살’ 콘서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에 놓인 다리일 뿐입니다”라며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5년 댄스 가수들의 무대에 환호하던 10대 팬들이 객석을 메운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현장에서 기타를 둘러메고 노래를 하다 집중하지 않는 관객들을 향해 “박수 좀 쳐주세요”라고 멋쩍게 소리쳤던 윤도현이다. ‘타잔’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날것 그대로의 거칠고 투박한 목소리를 가졌던 청년은 이내 무대에서 하나가 될 친구들을 만났고 20년이 흐른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의 리더가 됐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로 한국의 대표 밴드로 입지를 다졌고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도 쌓았다.

적절한 시기에 주어진 큰 기회를 어렵지 않게 주워먹으며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다. 지난 2000년 한차례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 10년 간 YB에 몸담아 온 외국인 기타리스트 스캇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당시에는 계속 뭔가 결과를 내놔야 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드러머 김진원은 “2003~2004년 국내 33개 도시 투어 공연을 할 때는 시작부터 오른손에 부상이 있었는데 공연 내내 멈추지 않고 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은 역시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다. 윤도현은 “어제(5일) 신곡 ‘스무살’을 발표하고 서울 신도림 역에서 공연을 했는데 YB의 존재 이유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중과 가까이에서 끊임없이 진행한 라이브 공연이 결국 YB를 20년 동안 이끌었다는 것이다. 윤도현은 “퇴근 시간에 힘들고 지쳤을 텐데도 저희를 보고 웃고, 밝은 표정을 짓는 분들을 보면서 ‘음악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스무살’ 콘서트는 대중과 가까이서 더 좋은 음악으로 호흡하겠다는 YB의 존재 이유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규모가 다소 작은 1000석 규모이지만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춘 공연장을 확보한 게 그 시작이다. 공연은 5파트로 나눠 YB의 20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출할 예정이다. 무대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윤도현은 “멤버들 각자가 영상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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